"좋은 선수도 많았는데..."
KBO는 2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올해 4회째. 40인 보호선수 제외 선수를 팀당 최대 3명씩 뽑는 방식이다. 지명 순서는 해당 연도 최하위 팀부터 역순. 올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kt에 1순위 지명권이 있던 것.
kt의 1라운드 선택은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2014년 kt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좌완 투수다. 2015년 박세웅과 장성우가 중심이 된 대형 트레이드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조현우는 2015년 롯데에서 3경기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2016시즌을 앞두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이듬해 2월 소집해제 예정이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준척급 풍년'이었다. 전 구단을 망라하고 '1군 즉시 전력감'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성적 부담이 컸던 kt가 당장의 성적을 위한다면 뽑을 자원은 즐비했다. 하지만 1군 통산 3경기의 조현우를 택한 셈이다. 김진욱 감독은 "우리 팀에 있던 선수라 구단에서도 잘 알고 있다. 좋은 투구폼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것이다"고 다짐했다.
고향인 군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조현우와 연락이 닿았다. 조현우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얼떨떨하다"라며 "kt가 나를 첫 번째로 뽑아준 것 아닌가. 좋은 선수들도 많았는데 나를 뽑아줘서 고맙다. 그만큼 나를 생각해준 게 느껴졌다"고 입을 열었다.
조현우는 기사를 접한 뒤 정명원 투수코치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 코치는 "잘 됐다. 몸 잘 만들어라"라고 답했다고. 이처럼 조현우에게 kt는 익숙한 팀이다. 조현우는 "(고)영표 형, (류)희운이와도 가끔 통화했다. 구단 직원분들도 많이 알고, 처음부터 적응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조현우는 사회복무요원 근무 시간 종료 후 모교 군산상고로 이동, 운동을 하고 있다. 2년간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조현우는 "체중도 롯데 때보다 10kg 정도 불렸다. 왜소했던 편이라 체력이 금세 떨어지는 걸 느꼈다. 몸은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현우의 1차 목표는 1군 진입이다. 그는 "동기들이 속속 1군에 올라오고 있다. 나 역시 뛰고 싶다"라며 "보직 가리지 않고 1군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