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차 드래프트를 끝으로 외부 영입에 나서지 않는다. 외부 FA는 물론 방출선수 영입전에도 참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트레이드의 문은 열어놓는다.
한화는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명의 선수들을 지명했다. 1라운드에 롯데 투수 문동욱(25), 2라운드에 LG 외야수 백창수(29), 3라운드에 롯데 외야수 김지수(21)를 지명하며 유망주와 즉시 전력을 적절히 보강했다. 투수 김용주, 포수 허도환이 각각 kt·SK로 지명돼 빠져나갔지만 큰 유출은 아니다.
한화의 외부 영입은 트레이드가 아닌 이상 2차 드래프트로 끝날 듯하다. 당초 계획대로 외부 FA 시장에선 철수했고, 각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도 영입하지 않는다. 팀 내부 자원을 육성하며 젊은 팀으로 거듭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외부 영입은 없을 것이다. 트레이드는 할 수 있지만 FA나 다른 방식으로 선수를 영입하진 않을 것이다"며 "탐나는 선수들이야 당연히 많지만, 지금은 (FA 접촉이) 정말 없다. 우리팀이 신중하게 설정한 목표에 맞춰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FA 시장에는 민병헌과 손아섭에 국내 복귀가 유력한 김현수까지 팀 전력을 바꿔 놓을 특급 선수들이 남았다. 한화가 필요로 하는 외야 자원들이지만 지금은 베팅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LG에서 나온 정성훈을 비롯해 타팀 보류선수명단에서 풀린 베테랑 중에도 쓸만한 선수들이 있지만 관심이 없다.
한화는 지난 2013~2015년 시즌 후에는 FA 시장의 큰 손이었고, 방출 선수들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타팀으로 빠져나가거나 출장할 기회를 많이 잃었다. 지난해 시즌 뒤 박종훈 단장이 부임했고, 2년 연속 외부 FA와 방출 선수를 1명도 영입하지 않으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 대신 트레이드의 문은 열어놓았다. 지난 4월 중순 두산 포수 최재훈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재미를 봤던 한화는 카드가 맞으면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분위기다. 다만 한화가 갖고 있는 선수 자원이 한정적이라 트레이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부 FA 잔류의 필요성이 커졌다. 투수 박정진·안영명, 내야수 정근우가 한화에서 FA로 풀렸지만 아직 협상에 큰 진전은 없다. 박종훈 단장은 "서로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차이를 조금씩 좁혀나갈 생각이다. 다들 좋은 선수들이고, FA로서 가치를 존중한다. (계약 마감) 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계속 만나서 조율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외부 영입이 없다면 내부 단속은 필수가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