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황금빛'이 고구마? 신혜선, 뻔함을 불허한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19 10: 30

우려했던 '기억상실'은 등장하지 않았다.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집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폭풍 전개로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겨줬던터라 현재의 템포가 답답하다는 반응도 적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가자"라고 말하는 신혜선의 모습이 예고되면서 긴장감이 증폭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안(신혜선 분)은 재래식 김을 말리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를 우연히 선우혁(이태환 분)이 목격을 하게 된 것. 서지안이 자살 시도를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우혁은 의욕 없는 눈빛의 서지안에게 "집에 가자"며 설득을 했다.
하지만 서지안은 요지부동. 가족들 신경쓰기 싫다고 말하며 선우혁을 매몰차게 밀어낸 서지안이다. 그도 그럴것이 서지안은 그간 장녀라는 책임감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았다. 동생 서지수(서은수 분)를 위해 늘 양보했고, 사업 실패로 힘겨워하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힘들다는 말 한 마디 없이 힘든 일도 척척 해냈다. 

정규직을 따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냈던 서지안은 자신의 모친이 서지수 대신 자신을 재벌가에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혼자 모든 걸 감내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서지안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결국 참고 참았던 것들이 모두 무너져내리면서 서지안도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서지수 역시 상처를 받아 삐뚤어진 마음으로 재벌가에 입성하면서 두 자매의 삶은 극명하게 달라졌다. 
누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해가 되기도 하고, 답답해지기도 하는 상황. 앞서 시청자들은 서지안이 혹시 기억상실에 걸려서 김을 말리는 일을 하며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했다. 그간 수많은 드라마에서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높이는 요소로 많이 쓰여왔던 소재가 바로 기억상실이었기 때문. 다행스럽게도 우려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빠른 전개가 강점이었던 '황금빛 내 인생'이 몇 회째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어 '답답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시청자들은 하루 빨리 예전의 밝고 당당했던 서지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서지안의 당찬 모습이 보고 싶기 때문. 그렇기에 방송 말미 달라진 눈빛으로 버스를 쫓아가는, 그리고 선우혁에게 "가자"라고 말하며 복귀를 예고하는 서지안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라 전국 기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토요일 방송분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된다. 토요일보다 일요일 방송분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에 나온다는 걸 감안할 때 40% 돌파는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현경 작가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으로 또 한번 놀라운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큰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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