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한국의 행운? 日 3선발 다구치 '커브' 만만찮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9 05: 55

바라던 한-일전 결승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일본과의 일전을 벌인다. 지난 16일 예선전에서 연장 10회 7-8로 분패한 아픔을 되갚아 줄 기회다. 한국의 선발은 우완 박세웅(롯데), 일본의 선발은 좌완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다.
다구치는 일본 대표팀의 3번째 선발 투수다. 이나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야부타 카즈키(히로시마),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와 함께 다구치를 이번 대회 선발 3명으로 준비했다. 센트럴리그에서 15승을 기록한 153km 우완 강속구 투수 야부타를 일찌감치 개막전 한국과의 경기 선발로 내정해 내세웠다. 11승7패 평균자책점 2.98의 '좌완 파이어볼러' 이마나가는 대만전 선발로 등판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빠른 볼이 돋보이는 야부타, 이마나가와는 달리 다구치는 직구 구속이 130km 중반이라고 한다. 변화구는 안정적이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두 명의 좌완 투수 중 이마나가를 더 높게 평가했다. 한국 상대로 선발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이마나가는 대만전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12탈삼진의 위력투를 펼쳤다. 140km 중반의 빠른 볼로 탈삼진 머신 위력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실책으로 인한 무사 1,3루 위기에서 KKK로 이닝을 끝내기도 했다. 대표팀이 상대했더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마나가 대신 다구치를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이 한국에게 행운일까. 그렇다고 다구치를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다구치는 고졸 3년차인 지난해부터 요미우리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0승(10패)을 거뒀고, 올해는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올해 센트럴리그에서 왼손 투수로는 최다승 투수. 3차례 완투와 2번의 완봉승을 따냈다. 구속 이상의 뭔가가 있는 투수다.
일본 대표팀 공식 홈페이지는 다구치에 대해 "130km 구속이 위력적이진 않아보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각이 크게 떨어지는 커브와 콤비네이션으로 범타를 유도한다. 국제대회에서 커브가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대만과의 경기에서 좌완 천관위를 공략하지 못했다. 천관위는 직구 구속이 130km 중후반이었으나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로 한국 타자를 상대했다. 대표팀은 천관위에게 5회 2사까지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묶였다. 2사 1루에서 터진 이정후의 우월 3루타로 이날 유일한 득점을 뽑아냈다. 
다구치는 천관위와 비슷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슬라이더 대신 커브가 경계 대상. 객관적인 실력과 성적에서 다구치는 천관위보다 더 나은 투수라고 볼 수 있다. 데이터는 있지만 실제로 타석에서는 첫 대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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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 대표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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