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장점으로 꼽혔던 타선도 침묵했다. 대만으로서는 이길 방도가 없었다.
대만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2-8로 패배했다. 전날 한국에 0-1로 패배한 대만은 이로써 대회 2패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만의 가장 큰 장점은 왕보룽(라미고)가 버티고 있는 타선으로 꼽혔다. 왕보룽은 대만리그에서 2년 연속 4할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29홈런, 2017년에는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무결점 타자'로 평가 받았다. 선동렬 감독은 물론 일본 이나바 대표팀 감독도 왕보룽을 '경계 대상 1호'로 삼으며 공략법을 연구했다.
이와 더불어 도쿄돔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양다이강까지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면서 대만은 타선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만 타선은 무기력했다. 한국전에서 4안타를 뽑아낸 가운데, 왕보룽이 1안타 2볼넷을 골라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결국 대만은 한국에 0-1로 패배하면서 일본전을 부담 속에 치르게 됐다.
일본전에서도 대만의 타선은 여전히 힘을 내지 못했다. 한국전 1번타자 였던 양다이강을 3번으로 올리고, 3번이었던 왕보룽을 4번으로 올리는 변화를 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일본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에게 6회까지 삼진 12개를 당하며 무실점으로 침묵했고, 이후에도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타선의 중심으로 꼽혔던 왕보룽까지 무안타로 묶이면서 대만 타선은 더욱 힘을 잃었다.
꽉 막혔던 대만 타선은 9회 주위셴의 홈런이 나오면서 대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천쯔하오의 2루타 뒤 후속 타자의 사구와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후 천제셴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대만은 2패 만을 떠안은 채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도쿄(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