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칠 때 됐다" 구자욱을 향한 이승엽의 응원 메시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18 12: 59

"이제 칠 때 됐다. 한 방 쳐줬으면 좋겠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구자욱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각종 국제 대회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던 이승엽은 구자욱이 그 계보를 이어가길 바랐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주장 중책을 맡은 구자욱은 일본과 대만과의 대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욱의 이름 석 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이승엽이 현역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36번)를 달고 대표팀의 주축 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이승엽은 "이제 칠 때 됐다. 한 방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짧지만 강렬한 의미가 담긴 메시지였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승엽은 예선 7경기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득점 찬스마다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일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정말 중요할때 딱 한 번만 해주면 된다"고 이승엽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좌완 특급 이와세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영웅의 힘을 보여줬다.
구자욱 또한 이승엽처럼 영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 아무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구자욱은 구자욱이다.
이승엽은 "부진이 계속 되면서 교체되지 않을까 혹은 교체해줬으면 하는 나약한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감독님의 생각은 다르셨던 것 같다. 부진 속에서 계속 기회를 주셨는데 제 몫을 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한국 야구와 감독님께 빚을 갚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APBC 대표팀을 이끄는 선동렬 감독 또한 구자욱을 향한 믿음은 변함없다. 18일 꿀맛같은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마치고 19일 결승전에서 국민타자의 후예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되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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