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국제용’ 입증한 이정후, 어디까지 성장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8 05: 55

태극마크를 단 이정후(19·넥센)는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APBC) 대만과 2차전서 이정후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1승 1패를 거둔 한국은 대만-일본전 승자와 19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현재까지 단연 돋보이는 타자는 10대인 이정후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이정후는 2타점으로 돋보였다. 4회 2사 만루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일본선발 야부타 가즈키의 공을 밀어쳤다. 이정후가 친 공이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면서 행운의 안타가 됐다. 주자 두 명이 홈인한 한국은 4-1로 달아났다. 전 두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였다. 하지만 반드시 득점을 올려야 할 찬스에서 이정후는 터졌다.

이정후는 연장 10회 다시 맞은 만루찬스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국의 역전패로 이정후는 잘 싸우고도 고개를 숙였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기에 아픔은 더욱 컸다. 
이정후가 아쉬움을 씻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만전에서 한국은 선발투수 천관위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6회 김하성의 볼넷이 공격에 시발점이었다. 이어 등장한 이정후가 우측담장을 맞추는 시원한 3루타를 터트렸다. 김하성의 득점이 결국 결승득점으로 연결됐다.
3루에 도달한 이정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부전자전이었다. 이종범 코치 역시 2006년 WBC 일본과 2라운드에서 이종범 코치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했다.
2경기서 3타점을 뽑아낸 이정후는 박민우, 김하성과 함께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이 자랑하는 투수들을 상대로도 이정후의 안타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이종범의 아들이라서 주목했던 일본 언론도 이정후의 실력을 확인한 뒤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BC 맹활약으로 이정후는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이정후는 향후 10년 이상 대표팀 타선을 책임질 주역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일본프로야구도 벌써부터 이정후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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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쿄돔=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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