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당잠사' 시청률로만 평가하기엔 아깝지 않나요?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1.17 11: 20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막을 내렸다. 누군가에겐 인생 드라마, 또 누군가에겐 기대에 못 미친 작품이 될 수도 있지만, 분명 '당잠사'만의 보는 재미와 매력이 존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 마지막 회는 악인 이유범(이상엽)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정재찬(이종석)과 남홍주(배수지 분) 커플이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익숙한 권선징악이지만, 시청자가 가장 바라는 결말이기도 했다.
20대 가장 핫한 스타 이종석과 수지가 뭉친 '당잠사'는 티저 포스터, 스틸 한 장이 공개될 때마다 네티즌들의 엄청난 클릭을 불렀다. 이종석은 검사 캐릭터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시도했고, 수지는 사회부 기자로 헤어스타일도 단발로 싹둑 자르는 등 외형적인 변화를 줬다.   

최고의 인기 배우들과 '너목들' '피노키오' 박혜련 작가가 만났으니 과연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비 시청자들은 물론 관계자들도 각각 예상되는 시청률을 점치기도 했다.
'당잠사'는 경쟁작 MBC '병원선'과 시청률을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기대보다는 힘을 내지 못한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초대박 히트작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다. 늘 높은 기대치가 하향 평가를 하게 만드니까. 
주연 이종석은 고등학생, 북한 의사, 사회부 기자 등에 이어 검사 역할도 소화, 캐릭터 수집가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수지는 외형적인 변화와 함께 기자 공부를 따로 하는 등 무난한 연기력으로 작품 속에 잘 녹아들었다. 시청자들은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두 배우의 성장을 지켜본 셈이다.
또,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이상엽은 악랄한 캐릭터로 분해 본적 없는 얼굴을 보여줬다. 정해인은 '당잠사'의 발견으로 주목 받는 '뉴 페이스'로 떠올랐다. 이 외에도 김원해, 이은우, 고성희, 이기영 등이 드라마를 탄탄하게 받쳐줬다.
이와 함께 '당잠사'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외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방송 시간을 맞추는 한국 드라마 제작 관행을 벗어났다. 사전 제작 드라마가 늘어나야 열악한 근무 환경도 바뀌는 만큼, 한 작품이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hsjssu@osen.co.kr
[사진] SBS 제공,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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