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정현, 커리어 하이 달성에도 만족 못하는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17 09: 59

"잘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백정현(삼성)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아쉽게도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실패했으나 데뷔 후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이 올 시즌 계투 요원으로 시작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선발 기회를 얻게 된 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열심히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중인 백정현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잘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는 등 한 단계 발전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했지만 누가 봐도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소화한 걸 제외하면 수치상 성적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백정현의 말이다. 
부상도 실력이라고 했던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부상으로 빠진 게 정말 아쉽다. (부상 공백으로 인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한 것보다 빠졌다는 자체가 너무나 아쉽다". 백정현은 이어 "아플때면 부상없이 뛰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면서 "기록에 상관없이 안 아픈 게 최고"라고 덧붙였다. 
백정현은 아침형 인간이 됐다. 캠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아침형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뭔가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춘 유망주 선수들과 달리 컨디션 회복이 주목적이다.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 오후 들어 보강 훈련과 마사지 치료를 받는다. 
백정현의 취미는 여행과 사진 촬영. 시즌이 끝난 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기도. 그의 사진 촬영 실력은 아마추어치고는 수준급이다.
"원래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좋은 풍경을 보면서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이 좋은 풍경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더 좋을 것 같아 사진을 찍게 됐다". 
이어 그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한 대 장만했는데 고장이 나서 속상하다. 당분간은 폰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워 했다. 
백정현은 비시즌 훈련 일정을 다 짜놓았다. 내년에는 괌 1차 캠프를 가지 않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바로 가는 만큼 보다 확실히 몸을 만들 생각이다. 몸만들기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변화도 꾀할 생각. 백정현은 "슬라이더를 더욱 예리하게 만들고 스플리터를 익히고 싶다"고 밝혔다. 
백정현에게 내년 목표를 묻자 "올 시즌 개인 성적은 데뷔 후 최고였지만 팀 성적은 반대였다. 너무 아쉬웠다. 팀이 없으면 선수도 없다. 내년에는 오로지 팀이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보직 또한 상관없다. 선발에 대한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나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어떠한 역할이든 다 소화할 각오가 돼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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