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빛난 장필준(29·삼성)의 삼진쇼. 역전 희망 잃은 일본 야구팬들은 자리를 떠났다.
장필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한국은 3회말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지만, 4회초 4회초 내리 4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선발 장현식이 내려가고 두 번째 투수로 구창모가 올라온 가운데, 야마카와 호타카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는 한 점 차로 돌아갔다.
7회말 박진형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가운데, 장필준이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은 2번타자 겐다 소스케부터 시작하면서 역전 희망을 불태웠다.
장필준은 겐다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곤도 겐스케에 안타를 허용했다. 타석에는 4번타자 야마카와. 일본 관중석은 술렁였다. 6회 홈런을 다시 한 번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응원석을 잠재운 것은 장필준의 삼진이었다. 장필준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47km/h 빠른 공으로 야마카와를 삼진 처리했다. 일본의 추격 희망이 한 풀 꺾이는 순간이었다. 장필준은 우에바야시 세이지까지 삼진으로 처리했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무기력하게 물러난 상위타선에 1루를 가득 채웠던 1루 관중은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이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가 됐고, 뒤이어 올라온 함덕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일본 관중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틀렸다. 9회말 일본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10회초 한국은 승부치기에서 류지혁, 하주석의 적시타로 7-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은 우에바야시의 스리런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고, 결국 끝내기 승리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도쿄(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