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3타점' 하주석, 유감없이 뽐낸 해결사 본능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6 23: 45

완벽한 해결사 면모 그 자체였다. 하주석(한화)이 위기의 대표팀을 구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일본과 대회 첫 경기를 7-8로 패했다. 4-3으로 앞서던 9회 동점 허용으로 연장에 돌입한 상황.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류지혁의 결승타와 하주석의 2타점 쐐기타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10회 수비에서 4실점. 뼈아픈 끝내기 패였다.
이날 경기 전 선동렬 감독은 하주석을 7번타자 겸 1루수로 내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유격수로 주로 나섰던 하주석이기에 1루 자리는 낯설었다.

결과적으로 탈이 났다. 한국과 일본은 2회까지 치열한 힘겨루기 중이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던 장현식은 3회 2사 후 겐다 소스케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2사 1루, 장현식은 곤도 겐스케에게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다. 2루 방향으로 향한 타구였으나 1루수 하주석이 뛰쳐나왔다. 투수 장현식이 베이스커버에 실패하며 내야안타.
이 과정에서 추가 진루가 나왔다. 1루주자 겐다가 3루까지 내달리자 2루수 박민우가 급히 3루로 뿌렸다. 그러나 3루수 정현이 이 타구를 흘러보냈다. 1루에 있던 겐다는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향했다. 일본의 선취점.
세 가지 실수가 섞인 장면이었다. 우선 타구는 1루수 하주석이 아닌 2루수 박민우가 처리해야 했다. 전문 1루수가 아닌 하주석의 수비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박민우도 굳이 3루로 뿌릴 이유가 없었으며, 3루수 정현은 태그아웃 처리보다 어떻게든 타구를 막아놓는 게 급선무였다. 세 가지 아쉬운 장면이 겹치며 무실점 이닝 종료 상황이 선취점 허용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주석은 타석에서 이를 완벽히 만회했다. 대표팀은 0-1로 뒤진 4회 선두 김하성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원준과 정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하주석은 희생플라이로 역전 점수를 이끌어냈다. 본인의 아쉬운 플레이를 스스로 만회한 셈이었다. 이어 이정후의 2루타가 터져나오며 한국은 4-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 구창모가 투런포를 헌납하며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한국은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한 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9회 '클로저' 김윤동이 흔들리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승부치기 돌입. 한국은 최원준으로 승부치기를 시작했다. 최원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긴 상황. 류지혁이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만들며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하주석 타석이었다. 하주석을 거르고 만루 작전을 펼칠 수 있었지만 일본은 내야와 외야를 모두 극단적으로 끌어당겼다. 하주석의 일발장타 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주석은 결국 우익수 옆 깊은 코스로 타구를 날렸다. 주자 두 명 모두 득점. 스코어가 7-4로 벌어지는 장면이었다. 비록 10회 수비에서 와르르 무너졌지만 하주석의 타점 본능은 남은 대회를 기대케 만드는 대목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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