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두 번 무너진 韓 불펜, 어긋난 마지막 퍼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6 23: 41

한국 불펜의 마지막 퍼즐이 어긋났다. 두 번이나 무너지며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동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일본에 7-8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6회부터 불펜 필승조가 가동돼 박진형(1⅔이닝)-장필준(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 마무리 김윤동이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고, 10회에는 함덕주가 무너졌다. 
한국은 선발 장현식의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깜짝 호투로 5회까지 4-1로 앞섰다. 6회 시작부터 두 번째 투수로 대기하던 좌완 구창모가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이 가동됐지만 곤도 겐스케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4-3으로 쫓겼다. 구창모는 홈런 직후 좌타자 우에바야시 세이지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내려갔다. 

4-3 한 점차 리드, 6회 1사부터 한국 불펜이 필승조를 가동했다. 시작은 우완 박진형. 도노사키 슈타, 니시카와 료마를 연속 유격수 땅볼 잡고 6회를 끝낸 박진형은 7회 마쓰모토 쓰요시를 2루 땅볼, 구와하라 마사유키를 중견수 뜬공, 교다 요타를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하며 1⅔이닝 퍼펙트로 막았다. 20개의 공으로 5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맞혀잡는 피칭을 선보였다. 
8회는 장필준 차례였다. 선두타자 겐다 소스케를 146km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장필준은 곤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동점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하지만 6회 투런 홈런을 터뜨린 야마카와를 바깥쪽 높은 147km 직구, 우에바야시를 150km 하이패스트볼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었다. 1이닝 1피안타 3탈심진 무실점 위력투. 
좋은 흐름 속에 9회 김윤동에게 마무리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도노사키를 직구 3개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할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니시카와 상대로 갑작스런 제구 난조를 보이며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흐름을 끊었으나 후소속 다무라 다쓰히로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윤동은 구와하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마운드를 좌완 함덕주에게 넘겨야 했다. 함덕주는 교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끝내기 위기에서 함덕주는 겐다를 유격수 땅볼 유도, 오코예 루이를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김윤동은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 
10회초 승부치기에서 한국이 3점을 내며 7-4로 달아났고, 끝내기 위기를 막았던 함덕주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0회 무사 1,2루에서 야마카와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큰 산을 넘었지만 우에바야시에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김윤동에 이어 함덕주까지, 불펜 필승조 2명이 모두 무너진 순간이었다. 
한국은 다시 이민호로 투수를 바꿨지만 일본의 흐름을 막지 못한 채 끝내기 안타를 맞고 7-8로 졌다. 두 번이나 마무리할 기회가 있었으나 믿었던 김윤동과 함덕주가 연이어 무너질 줄은 몰랐다. /waw@osen.co.kr
[사진] 김윤동-함덕주. /도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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