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김하성과 이정후에게 도쿄돔은 아늑한 안방 그러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16 23: 50

"고척돔과 비슷하다"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고척 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김하성과 이정후(이상 넥센)가 난생 처음 밟은 도쿄돔에서 펄펄 날았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첫 대결에서 기대치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도쿄돔을 사용해본 선수가 전혀 없는 가운데 도쿄돔 적응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하성과 이정후는 도쿄돔을 둘러본 뒤 "고척돔과 비슷한 것 같다"고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4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1회 2사 2루서 2루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0-1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일본 대표팀 선발 야부타 가즈키의 1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1-1 승부는 원점. "직구를 쳤다. 이 홈런으로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게 김하성의 소감이었다. 
도쿄 입성을 앞두고 "공격은 못하면 욕을 먹겠지만 못할 수도 있고 또 잘할 수도 있다. 다만 수비는 실수없이 완벽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던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공수 양면에서 김하성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한 경기였다. 
이정후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아버지 이종범 코치를 보기 위해 도쿄돔을 처음 찾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9세. "솔직히 도쿄돔에 갔다는 사실 말고는 별다른 기억이 없다"는 이정후는 "흐릿한 기억인만큼 앞으로 행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회 우익수 플라이,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2-1로 앞선 4회 2사 만루서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3루 주자 정현에 이어 2루 주자 안익훈까지 홈인.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는 호쾌한 한 방이었다. 
대표팀은 1점차 앞선 9회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연장 10회 승부 치기 끝에 7-8로 패했다. 안방 만큼 편안한 도쿄돔에서 선전한 김하성과 이정후의 활약이 빛바래게 됐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