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국적 EPL 감독, 20년 전보다 55% 감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1.16 16: 22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정작 잉글랜드 출신 감독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PA 스포츠는 EPL 클럽 감독들의 국적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매 시즌 개막을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EPL 클럽 중 잉글랜드 및 아일랜드 국적 감독의 수가 지난 1997-1998시즌에 비해 올 시즌 55%가 감소했다.
실제 올 시즌 시작 때 잉글랜드 국적 감독은 4명에 불과했다. 번리를 이끌고 있는 션 디쉬 감독을 비롯해 브라이튼의 크리스 휴튼, 레스터 시티의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웨스트브롬의 폴 그레멘트가 잉글랜드 출신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유럽 대항전 진출이 가능한 상위 7개 클럽 중에서는 번리가 유일한 잉글랜드 감독의 클럽이었다. 디쉬 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번리를 맡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호셉 과르디올라(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포르투갈),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독일),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프랑스) 6위까지 감독은 모두 외국 국적이다.
특히 잉글랜드 출신 감독이 이끌던 클럽이 톱4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3-2014시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리버풀은 우승을 차지한 마누엘 페예그리니(칠레)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27승5무6패, 승점 8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리그감독협회(LMA) 리처드 비번 회장은 "영국계 감독들이 줄어들고 외국계 감독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표준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말라"면서 "우리가 가진 재능은 아주 진지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업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PA 스포츠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영국계 감독들의 숫자가 감소했다고 말한다면 우선 영국이 배출한 톱10에 올라 있는 프리미어리그를 봐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축구계 감독과 코치들을 위한 최상위 취업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외국 구단주의 숫자가 많아지면 영국계 감독 기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TV 방송 수익에 따른 재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구단주들은 전 세계의 월드 클래스 감독들을 데려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일어난 모든 고용의 50%는 영국계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한 비번은 맨시티, 맨유, 첼시, 아스날, 토트넘, 리버풀 빅6 클럽 중 한 클럽이 영국계 감독을 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MA에 따르면 현재 회원 중 40%의 감독이 최근 70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LMA 회원 중 86명은 30개국 이상에서 활약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션 디쉬 번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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