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어떤 결정이든 비난 받을 일 아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6 15: 59

 "마감일인 17일까지 결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LG 오지환(27)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알려졌다시피 '군 입대' 결정이다. 지난 가을 군 입대를 시도했다가 낙마한 오지환은 올 시즌을 마치고 군대를 갈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고민이 됐다. 오지환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 '국가대표'에 대한 목표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실력이 모자랐기에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아시아경기대회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어, 오지환이 태극마크 도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게다가 아시아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불법도 아니고 운동 선수에게 합법적인 혜택이다. 앞서 추신수(텍사스) 등 수십 명의 군대 미필 프로야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실력으로 태극마크에 도전해보고, 안 되면 손해를 보더라도 현역으로 군대가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것이 오지환의 자세다. 
오지환은 10월말 "(청소년대표 이후) 태극마크를 한 번도 달아보지 않아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내가 입대를 연기한다고 해서 내년에 대표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내년에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고 현역으로 군대를 간다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 지금 군대를 가든 안 가든 나한테는 정말 중요한 결정이다. 내 야구 인생에 큰 문제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환의 말처럼 100% 대표팀이 된다고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는 문제다.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하고, 납득할 만한 성적이 되어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금메달을 따야 병역 혜택이 생긴다. 그럼에도 군 입대를 고민하는 오지환을 향해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다. 
오지환은 일본 고치캠프에서 마무리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군대 입대와 관련없이 마무리 훈련은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상무 입대 지원은 17일이 마감일이다. 양상문 단장은 "구단이 뭐라고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17일까지 선수가 마음의 결정을 하고 알려달라고 했다.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오지환은 군 입대 고민이 알려진 후 많은 비난을 받았다. 17일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오지환 스스로 선택했고, 이후 그의 운명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 그 결정을 지켜보면 된다. 비난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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