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호평’ SK 박성한, 차세대 유격수 주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16 15: 00

SK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중앙 내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격수다. 올해는 나주환이 재기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육성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런 상황에서 신인 박성한(19)에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기초가 잘 잡혀 있고, 성장세도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이번 캠프에서 구단이 가장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하나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팀의 차세대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효천고를 졸업한 박성한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SK의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았다. 신인이 당장 2군에서 뛰기도 쉽지 않은 요즘 추세에서 51경기에 뛰었고, 시즌 막판에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1군에 데뷔하기도 했다.
박성한은 유격수로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계원 코치는 “또래 중에서는 수비력이 최정상급”이라고 단언한다. 발이 빨라 수비 범위가 넓고, 여기에 어깨도 강하다. 박 코치는 “김성현의 어깨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김성현은 리그 유격수 중에서도 최정상급의 어깨를 자랑한다. 박성한이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자체가 유격수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호평을 등에 업고 올해 팀의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박성한은 수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가장 기초인 포구 동작부터 기본기를 익히고 있다. 박성한은 “급하게 하려다 보니 수비에서 잔실수가 많은 편이다. 고쳐서 가고 싶다”고 했다. 박 코치는 “발이 빠르고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굳이 급하게 수비를 할 필요가 없다. 안정적으로 포구를 해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도 충분히 1루에서 잡을 수 있다”면서 포구에 중심을 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신인 시즌에 1군에 데뷔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 만큼 박성한도 2017년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성한은 “1군에 올라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운이 좋았다”면서도 “엄청나게 설렜다. 마지막 2경기가 남았을 때 올라갔는데 1군이라는 무대가 긴장되고 떨리더라. 그래도 좋아하는 선수들을 실제로 봤고, 1군 선수들만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첫 해외 캠프인 만큼 어려운 점도 있지만, 기대가 되는 점도 있다. 박성한은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 운동이 생각보다 좀 많이 힘들기는 했는데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피로가 덜한 느낌”이라면서 “막내라 힘들 줄 알았는데 형들이 잘 챙겨주신다. 같은 내야수라서 (박)승욱이형이 잘 챙겨주신다”고 웃었다.
신인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으니 이런 상승세를 가고시마 캠프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박성한은 “수비와 타격 둘 다 잘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여기서는 수비를 더 우선시하시는 것 같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박계원 코치님께서 포구를 중요시하라고 하시더라. 잘 잡아야 다음 동작을 잘할 수 있다. 공을 잡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아무래도 수비가 우선인 것 같다”고 남은 캠프의 주안점을 뒀다.
SK의 유격수 포지션은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나주환이 주전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베테랑 이대수, 팀 내야에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박승욱, 그리고 어깨가 강하다는 프리미엄이 있는 주전 2루수 김성현까지 모두 트레이 힐만 감독의 유격수 후보 구상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한까지 뛰어든다면 양질의 경쟁이 가능하다.
힐만 감독도 박성한을 내년 2월 시작될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잠재력을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박성한도 “제일 자신있는 것은 수비고, 잘할 자신도 있다”고 말한다. SK 차세대 유격수의 힘찬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