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뉴질랜드 꺾고 러시아행 막차 티켓... 36년 만의 진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6 13: 07

러시아 월드컵의 마지막 진출국은 페루였다.
페루는 16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페루 나시오날 데 리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뉴질랜드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파르판의 선제골과 라모스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페루의 월드컵 진출은 지난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월드컵 진출이다. 피파랭킹 10위인 페루는 지난 남미예선 5위(7승5무6패)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 수 아래인 뉴질랜드(피파랭킹 122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지난 11일 뉴질랜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1차전에서 원정팀이던 페루는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뉴질랜드의 전원 수비에 막혔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의 공백이 느껴졌다.
게레로는 지난 4일 도핑 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인 흥분제 물질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와서 FIFA로부터 30일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뉴질랜드와 1,2차전 모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페루는 1차전에서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뉴질랜드 선수들의 육탄 수비에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2차전 페루는 파르판을 비롯해서 플로레스, 쿠에바, 타피아 등 정예 멤버들로 뉴질랜드의 골문을 노렸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페루가 경기를 주도했다. '고산지대' 버프를 받은 페루는 강하게 상대를 몰아쳤다. 페루는 전반 14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페루는 24분 뉴질랜드 수비수 리드의 손에 공이 맞았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기도 했다. 불안한 경기 흐름. '베테랑' 파르판이 한 건 해줬다. 파르판은 전반 27분 쿠에바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는 득점 이후 세레모니에서 게레로의 9번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골로 인해 뉴질랜드도 전원 수비 대신 공격에 나서야만 했다. 뉴질랜드는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페루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페루는 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서 라모스가 침착하게 상대 골문을 골랐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페루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며 마지막 러시아월드컵행 티켓의 주인공은 페루가 됐다. /mcadoo@osenm.co.kr
[사진] 파르판(위) 라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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