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집중" 승택-"평소처럼" 승현, 도루 전쟁 앞둔 '안방듀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6 13: 00

일본이 빠른 발을 앞세워 나온다. 그만큼 한국 안방마님의 어깨가 중요해졌다.
대망의 한일전의 키워드 중 하나는 '기동력'이다. 특히 일본은 이번 경기에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올 시즌 일본 대표팀에서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3명. 겐다 소스케(37도루), 교다 요타(23도루), 도노사키 슈타(23도루)로 빠른 발과 센스를 함께 겸비해 한국으로서는 경계 대상이다.
아울러 일본 대표팀은 도쿄로 떠나기 전 가진 미야자키에서 니혼햄, 세이부와의 연습 경기에서 런앤히트 등 상대 내야를 기동력으로 흔드는 각종 작전 훈련에 집중했다.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기동력을 제대로 발휘하겠다"고 선언했고, 선동렬 감독도 "일본이 기동력이 뛰어나다"라며 선발 투수도 슬라이드스탭이 빠른 장현식을 낙점했다.
뛰는 야구가 나올 예정인 만큼, 대표팀의 '안방마님'의 활약도 중요해졌다. 현재 대표팀 엔트리에는 한승택과 장승현 두 명의 포수가 있다.
일단 경험이 많은 쪽은 한승택이다. 한승택은 올 시즌 96경기에 나서며 1군 통산 총 144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양현종과 호흡을 맞추며 완봉승을 합작하며 주전 포수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한승택은 포구와 블로킹, 프레이밍 능력이 골고루 뛰어나 안정감있게 안방을 지키고 있다. 진갑용 대표팀 배터리 코치는 "한승택은 단기전을 잘 치른 경험이 있다. 이미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는 포수"라며 "그만큼 경기 운영하는 능력 등이 좋다고 볼 수 있다"고 한승택의 능력을 높게 샀다.
반면 올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장승현은 아직 1군 출장 경험이 없다.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진갑용 대표팀 코치는 "어깨가 매우 좋고, 도루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시리즈 경기에는 나가지는 않았지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실제 장승현은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비록 아웃으로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정확하고 빠른 2루 송구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내기도 했다.
일본전 각오도 남달랐다. 선발 투수 장현식이 "포수가 (일본의 도루를) 잘 잡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선발 출장이 유력한 한승택은 "투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웠다. 투수에게 타이밍을 잘 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승택은 "선발 투수와 경기 초반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잘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우리 팀 투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군 경험은 없지만, 연습 경기에서 강력하고 정확한 선보인 장승현은 "연습경기와 같은 마음으로 나가겠다. 너무 의식하다보면 힘이 들어가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다"라며 "상대 도루를 잡는 것이 임무인 만큼, 제 몫을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