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해커 아쉽지만, 이닝이터가 필요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6 11: 02

"이닝 소화력이 필요했다."
NC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외국인 투수 해커와 맨쉽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투수 2명을 찾기로 했다. NC는 16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출신의 우완 투수 로건 베렛(27)을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해커와 맨쉽이 열심히 해줬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이닝 소화력에 포커스를 맞춰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렛은 키 188cm, 체중 86kg의 우완투수. 2011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았고, 2015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메츠와 볼티모어에서 뛰고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됐다.
쓰리쿼터형 투수로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지녔다. 메이저리그 통산 57경기(선발 16경기)에서 6승 10패 평균자책점 4.62, 마이너리그 129경기(선발 84경기)에 나와 37승 22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베렛에 대해 "선발로 계속 뛰었던 선수라고 들었다. 선발들이 이닝을 많이 던져줘야 한다. 올해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다시 한 번 선발 이닝의 중요성을 알았다. 해커와 맨쉽이 모두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지만, 이닝 소화력이 필요했다. 구단에 그 부분을 얘기했고, 이닝에 포커스를 맞춘 선수로 뽑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이후로는 선발 투수로 많이 던졌다. 그 해 마이너리그에서 18경기 중 11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35경기 중 12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올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는 선발보다 불펜으로 주로 던졌다. 
해커와 결별이 아쉽다. 해커는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 해부터 올해까지 5년을 함께 했다. 5년간 137경기에서 856이닝을 던지며 56승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2015년 19승, 2016년 13승, 2017년 12승으로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그러나 지난해는 팔꿈치 통증으로 2달을 쉬면서 140⅔이닝(23경기), 올해도 발목 등 잔부상으로 160⅓이닝(26경기)에 그쳤다. 
김 감독은 "해커가 우리 팀에 도움도 많이 줬고, 잘 던져줬다. 고마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제 NC가 4강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기에,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 한다. (해커를 떠나보내)조금 아쉽지만, 강한 피처가 필요해서 결정 내렸다"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 투수 1명을 추가로 뽑아야 한다. 베렛을 에이스감으로 뽑은 것일까. 김 감독은 "우리 구단이 용병은 잘 뽑으니깐, 더 좋은 투수를 뽑아 줄거라 생각한다. 어떤 유형의 투수가 필요하다고만 얘기했고, 영입은 구단의 몫이다"며 "1선발이라고 뽑아와도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베렛이 2선발감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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