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들아 모여라'... 'WC 탈락' 美, 동병상련 국가들의 국제 대회 계획 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6 10: 33

그들만의 리그. 미국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탈락한 팀들을 모아서 대형 국제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미국축구연맹(USSF)는 월드컵 기간 동안 출전하지 못하는 국가들을 모아서 프리 월드컵 국제 경기를 계획 중이다"며 "주최국인 미국을 포함해서 이탈리아, 네덜란드, 가나, 칠레 등의 참가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USSF가 이러한 국제 대회를 구상중인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축구계는 자국에서 개최한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2017시즌 처음 미국메이저리그(MLS)에 데뷔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가 단일 경기 기준 최다 관중(70425명)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명적인 악재가 터졌다. 미국은 북미 지역 최종예선 트리니다드 토바고 원정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본선 직행이 가능한 상황서 1-2로 패배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미국전 이전까지 1승 8패를 기록한 최약체. 충격적인 패배와 월드컵 진출 실패에 미국 축구계가 흔들렸다.
USSF는 월드컵 본선행 충격을 최소화하고 미국 내 축구 열기가 떨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또 다른 국제 대회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PN은 "USSF가 이번 대회를 MLS 축구 마케팅팀과 함께 구상 중이라고 미디어에 알렸다. USSF 이사회는 아직 각 국가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대회 개최 여부는 확실치는 않다"고 세부 사항을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이번 대회에 큰 반감은 없어보인다. 영국 'BBC'가 문의한 결과 FIFA 측 관계자는 USSF 측이 정해진 국제축구 규칙만 준수하면 이번 대회를 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인기팀 미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탈락해서 월드컵 흥행을 우려하던 FIFA 입장서도 내심 반가운 대회다. 
한편 러시아 월드컵은 예선부터 대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수의 강팀들이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월드컵 4회 우승국인 이탈리아는 스웨덴과 플레이오프에서 졸전 끝에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것은 60여 년만의 일이다.
더욱 심하게 부진한 네덜란드와 칠레는 플레이오프를 가질 자격도 얻지 못하며 그대로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과연 월드컵 탈락 국가들만의 국제 대회가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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