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에서 제일 많이 각인 될 수 있는 배우"
'당잠사' 오충환 PD의 믿음이 적중했다. 배우 정해인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다크호스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터진 정해인의 애틋함에 '심쿵'했다는 반응이다.
정해인은 16일 종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정재찬(이종석 분), 남홍주(배수지 분)와 마찬가지로 예지몽을 꾸는 한우탁 경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전 제작 드라마인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지난 7월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
예지몽으로 얽힌 세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다루고 있는 만큼, 캐릭터의 비밀이나 극 전개는 철통보안됐다. 특히 한우탁은 방송 전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류가 되어 그 어떤 사전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 사실을 거듭 강조하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오충환 PD는 정해인에 대해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제일 많이 각인이 될 수 있는 배우다. 준비도 많이 했고 숨겨진 이야기가 많은 역할이다. 정말 열심히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오충환 PD의 예감은 적중했다. 정해인이 맡은 한우탁은 자신의 은인이 된 정재찬에 대한 꿈을 꾸게 됐고, 이후 예지몽의 법칙을 알아냈다. 또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해 맹활약을 펼치는 동시에 특유의 넉살과 친화력으로 극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려줬다.
그리고 최근 그가 적록색약이었다는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적록색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한우탁은 경찰을 그만둬야 한다. 그래서 그의 선배와 남홍주는 이를 모른 척 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방송분에서 한우탁은 자신 때문에 재판에서 지게 된다는 예지몽을 꾸게 됐다.
하지만 한우탁은 자신을 먼저 위해주는 남홍주를 꼭 끌어안으면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홍주가 마치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듯한 모습의 그림자를 휴대폰 카메라로 몰래 찍는 한우탁의 모습이 에필로그에 담기면서 남홍주를 향한 그의 애틋한 마음이 부각됐다.
그간 코믹, 달달, 진지를 적절히 오가며 한우탁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던 정해인은 일명 '멜로 눈빛'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장난기 많은 소년의 미소부터 애틋한 포옹까지, 한우탁을 연기하는 정해인의 매력이 폭발했다는 평가다.
왜 그가 스타 PD와 작가들에게 연이어 선택을 받으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다. /parkjy@osen.co.kr
[사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iHQ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