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도쿄] 썰렁한 APBC, 스타 부재 한일전 매진도 적신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6 05: 50

생각보다 반응이 썰렁하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의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APBC 2017 맞대결을 펼친다. 만 24세 미만 프로 3년 차 선수로 출전 자격을 제한한 이번 대회는 유망주 선수들에게 국가 대표 경험을 주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좋은 뜻에서 만들어졌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을 보면 아직까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전통적인 '흥행 필승카드'다.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며 자존심을 세운 양국의 대결인 만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나 프리미어12 당시 한일전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표가 모두 팔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한일전도 큰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경기 하루 전인 15일 오후 3시까지 약 절반 정도인 2만여 장이 팔렸다는 것이 대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분명 앞선 대회와 비교했을 때에는 확연하게 느껴지는 흥행 온도차다.

일본 야구 관계자는 이구동성으로 '스타의 부재'가 만든 결과라고 바라봤다. 한 일본 기자는 "한일전이 시작되면 TV로 보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성인 대표팀이 아닌 젊은 선수가 중심이라서 그런 것 같다. 다르빗슈나 다나카 같은 선수가 나왔다면 조금 더 흥행이 됐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기자는 "일본 대표팀에는 현재 그만큼의 스타가 없다. 다르빗슈나 다나카가 지금 대표팀 선수의 나이 때 톱클래스였다는 것을 보면 현재 일본 대표팀의 전력이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일본야구기구(NPB) 관계자도 확 관심을 끌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회 준비로 도쿄돔에 왔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는 모두 끝났는데 또 오냐'고 묻더라"며 현재의 무관심 상태에 놓여있는 APBC 대회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WBC와 프리미어12에서는 다르빗슈나 오타니처럼 일본 대표 선수가 없다"고 바라봤다.
비록 대중의 관심은 확실하게 끌어내지 못했지만, 선수단만큼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기러 왔다"는 말로 일본전 필승을 다짐했고,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라며 날을 갈았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도쿄(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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