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추억' 대표팀, 기억해야 될 '도쿄대첩' 그 순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6 05: 50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한국 대표팀이 짜릿한 '추억 되살리기'에 도전한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지난 2015년 11월 19일 WBSC 프리미어12 4강전 이후 2년 만에 다시 만난 '숙명의 라이벌' 맞대결이다.
한국에게 도쿄돔은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 2006년 WBC를 시작으로 도쿄돔에서 치른 4경기에서 한국은 3승 1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세 차례의 승리 모두 짜릿했다는 점에서 도쿄돔의 추억은 더욱 빛난다.

지난 2006년 WBC 예선에서 한국은 1-3으로 지고 있던 8회 이승엽의 역전 투런포로 3-2로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거뒀다. 2009년 WBC 지역 예선에서는 2-14로 콜드 패배를 당했지만, 순위 결정전에서 1-0으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백미는 2015년 WBSC 프리미어12 4강전이었다.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4강전에서 일본을 4-3으로 꺾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9회에만 4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짜릿한 역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더욱이 당시 승리를 위해 편법을 보여주던 일본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다는 점에서 승리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당시 개최국인 일본은 흥행을 위해 자국의 우승을 내걸었다. 그 결과 준결승전 일정 변경, 삿포로에서만 개막전 한 경기를 하는 등 상식 밖의 경기 운영을 했다. 또한 준결승전을 앞두고, 결승전 선발을 미리 고지하는 등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에 가득 찬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일본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고, 패배 후 다음날 일본 언론은 '악몽', '굴욕' 등의 말을 쓰며 구겨진 자존심에 대해 곱씹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100% 육성으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일본은 한국에게 복수하겠다는 뜻을 함께 품었다. 특히 일본은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며, 이번 대회 우승을 함께 바라봤다.
일본은 선발 투수로 야부타 가즈키를 예고했다. 야부타는 150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올 시즌 15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2.58으로 활약했다. 이에 맞선 한국도 150km/h의 속구를 던지는 장현식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양 팀 사령탑은 이구동성으로 '투수전'을 예상하며, 기동력을 앞세워 점수를 뽑겠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한국 선수들 모두 "이기러 왔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경험은 없지만, 젊음과 패기를 앞세운 대표팀이 과연 선배들이 새겨놓은 도쿄에서의 짜릿한 추억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