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도쿄] '목표는 우승' SUN도 인정한 무기 ‘팀워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6 05: 50

"정말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일본에 도착했다. 이번 대회는 24세, 프로 3년 차 이하의 나이 제한이 있다. 선동렬 감독은 "이번 대회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신경썼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젊은 선수가 경험을 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이번 대표팀은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가 모였다. 같은 소속팀의 선수 뿐 아니라 김윤동, 임기영(이상 KIA), 김명신(두산) 등 고등학교(경북고) 동기는 물론, 박민우(NC), 하주석(한화), 류지혁(두산), 구자욱(삼성) 2011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선수 대다수도 한 자리에 모였다. 접전이 곳곳에서 이뤄진 만큼, 자연스럽게 대표팀 선수들은 친해지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도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의기투합했다. 선동렬 감독이 "그동안 훈련 열심히 했으니, 결과보다는 즐기다 오자"고 지난 13일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 가운데, 선수들은 일본으로 떠나오기 전 주장 구자욱을 중심으로 "꼭 이기고 오자, 좋은 결과를 내고 한국으로 돌아가자"며 한 차례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일본으로 떠나는 14일 선수들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결전의 땅'으로 떠난다는 설렘에 다들 전날 밤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웠다. 14일이 휴식일이었던 만큼, 가능했던 일이지만, 대표팀 선수단의 친밀함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막내 이정후는 "1시간 정도 밖에 못 잤다. 형들과 밤새 이야기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의 이런 모습에 선동렬 감독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걸 본다. 유소년부터 함께한 또래들이라 그런 거 같다. WBC 때 이대호(35)와 김하성(22)은 띠 동갑 이상으로 차이가 났던 만큼, 편하게 대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대표팀은 분위기가 정말 좋고, 서로 의욕적으로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1988년 생으로 유일하게 대표팀 중 1980년 대에 태어난 '투수 조장' 장필준도 후배들의 자발적인 훈련 모습에 "특별히 형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없었고, 할 것도 없었다"라며 "부드러움 속에서도 다들 준비 잘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팀은 16일과 17일 일본, 대만과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 뒤 19일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기러 왔다"고 날을 갈았다. 일본과 대만 역시 모두 '한국만은 잡고 가겠다'고 외치고 있다. 아울러 일본과 대만 모두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며,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똘똘 뭉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은 짜릿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만큼은 최고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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