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이상 힘들 것" SUN의 예상 깰 공격 첨병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6 08: 59

'사령탑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어라'.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일본과 대만을 연이어 만나는 일정. 물론 일본전에 패하더라도 대만을 잡는다면 결승행이 유력하지만 자존심이 이를 허락지 않는다. 한국은 장현식, 일본은 야부타 가즈키를 선발로 예고했다.
선동렬 감독은 한국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페넌트레이스 때만큼 올라오지 않았다"라며 "일본 마운드가 워낙 안정돼있다. 타격보다는 투수들의 힘에서 갈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 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지만 3경기서 11득점. 경기당 4득점도 해내지 못했다. 이는 장타와 적시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조금 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금 컨디션의 타자들이 3점 이상 뽑기는 쉽지 않다. 결국 그 안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투수진이 3점 이내로 버텨주는 게 필수다"라고 언급했다.
일본은 투타 고른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운드가 탄탄하다. 특히 한일전 선발로 나설 야부타(히로시마)의 위력이 강하다. 야부타는 올 시즌 38경기(15경기 선발)에 등판해 두 차례 완봉승 포함 15승3패, 평균자책점 2.58로 펄펄 날았다. 5월 말부터 선발투수로 합류했지만 리그 다승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 감독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하는 건 결코 아니다. 선동렬 감독은 "일본에게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 분위기는 당연하다"라며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필승 각오를 내비쳤다.
때문에 연습경기서 감이 좋았던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관심은 '막내'이자 '팀내 타율 1위' 이정후(넥센)에게 쏠린다. 이정후는 한국서 치른 세 차례 연습경기서 클린업트리오와 테이블세터를 오가며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세 경기 모두 멀티히트. 선동렬 감독도 "이정후의 감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이정후 본인도 "막내답게 일본 가서도 패기 있게 덤비겠다. 팬들께 실망 끼치면 안 된다"라고 다짐했다.
'테이블 세터'를 구축할 박민우(7타수 3안타, .429)의 감도 좋다. 8일 경기서 왼 무릎 찰과상을 입어 세 바늘 봉합했지만 출장에는 전혀 제약이 없다. 4번타자 겸 유격수 고정됐던 김하성(.308, 2타점 2득점)도 중심을 잡아줄 만하다. 상위 타선이 유력한 박민우와 이정후가 살아나갔을 때 김하성의 장타가 터진다면 대량 득점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명타자와 1루를 번갈아 맡았던 최원준(.417) 역시 기대할 만하다.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이자 대회다. 하지만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하는 게 기분 좋을 리 없다. 이기는 게 최상이고 지더라도 납득할 경기를 보이는 게 차선이다.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하지만, 타선이 연습경기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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