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내야수 발굴’ 롯데의 거듭되는 고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6 09: 00

3루수와 1루수, 코너 내야수 발굴이라는 롯데의 고민이 거듭되고 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그로 진출을 위해 떠나면서 올해 롯데의 3루수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확실한 주전감을 찾지 못했다. 올해 롯데의 3루수 부문 OPS(출루율+장타율)은 0.643으로 최하위였다. 공백은 컸다. 그리고 황재균의 행선지가 kt로 최종 결정되면서 롯데 3루수 자리는 완전한 춘추전국 시대가 됐다. 황재균의 복귀에 대한 생각을 거의 접었던 현장이었지만, 완전히 새 판을 짜야한다.
일단 마무리캠프에서 3루수 자리에는 올해 1군 경험을 하면서 가능성을 비춘 황진수, 그리고 올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 한 전병우가 들어서 있다. 황진수의 경우 올해 60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117타수 34안타) 1홈런 16타점 18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후반기 들어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확실한 주전급으로 도약하지는 못했다.

전병우는 조원우 감독을 비롯해 모든 코칭스태프, 그리고 현장의 프런트들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지명됐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아직 1군 경험은 한 번도 없고 군경팀에서 병역을 해결한 것도 아니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김민재 수비 코치는 “전병우가 괜찮고 수비도 좋은 것 같다. 타격 하는 것을 보면 송광민(한화)을 연상 시킨다”고 의견을 전했다. 
물론 실전 경기를 치러봐야 하지만, 눈에 띄는 자원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는 고무적이다. 이 외에도 이번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김동한이라는 자원까지 있고, 신본기 역시 3루수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3루수는 물론, 1루수 원석도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롯데의 1루수는 붙박이 4번 타자 이대호다. 타선의 기여도는 절대적이었고, 1루수를 도맡아서 출전했다. 올해 144경기 중 117경기를 1루수로 나섰다. 하지만 이대호도 내년에는 한국 나이로 37세가 된다. 수비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좁아진 수비 범위와 체력적인 부담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이 온 것. 공격의 극대화는 물론, 수비적인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이대호의 백업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롯데의 마무리캠프에는 김상호, 이재욱이 1루수로 훈련을 받고 있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지명된 이재욱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6경기 타율 3할3푼1리(151타수 50안타) 4홈런 26타점 OPS 0.896의 성적을 올렸다. 타격 잠재력을 꽃피웠다.
김상호는 올해 80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8리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쳤다. 2016년 주전 1루수로 나서며 타율 2할9푼 106안타 7홈런 56타점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찰나, 이대호의 친정팀 복귀로 자리를 잃었고, 올 시즌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괜찮을 수 있지만, 두텁지 않은 롯데의 선수층 사정상 이들에 대한 조금씩의 아쉬움은 있다. 3루수 자리는 올해에 이어 내년, 내후년에도 고민이 이어질 수 있다. 1루수의 경우 이대호가 2012년 해외 진출을 선언한 뒤 올해 복귀하기 전까지 매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과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롯데는 코너 내야수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전병우(위)-김상호(아래).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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