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상태 OK’ 윤성빈, 2018년 사직 마운드를 꿈꾼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6 05: 51

우려했던 어깨 상태는 완벽해졌다. 2018년 사직구장의 마운드에 서기를 꿈꾸는 윤성빈(18)이다.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 선수로 합류한 윤성빈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잠재력이 충만한 투수였다. 그러나 롯데 입단 이후 윤성빈은 구단의 철저한 관리 방침 아래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안고 있던 어깨 통증을 확실하게 씻어낸 뒤 전력화를 시키기 위한 구단의 장기 계획이었다. 연고 내 최고의 선수를 뽑는 1차 지명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는 당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오랜 기간 팀의 마운드를 책임져주기를 바랐다.
재활에 끊임없이 매진한 윤성빈이었다. 그리고 윤성빈은 올해 롯데의 1군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 역시 “윤성빈의 어깨 상태는 괜찮다. 문제없다”고 말하며 OK 사인을 확실하게 내렸다. 윤성빈은 “시즌 초반에는 어깨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지만 열심히 재활을 하다 보니 다 나았다. 9월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면서 “지금 내 어깨는 100%에 가깝다”고 말하며 1년에 가까운 재활 기간을 되돌아봤다.

올해 퓨처스팀의 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재활이 위주였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투구를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1군 코칭스태프께서도 저에 대해 잘 모르시니 어떻게 던지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1군 선배님들과 함께 왔으니 그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었다”며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며 품었던 마음가짐을 밝혔다.
물론, 현재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실전에 투입되는 것은 무리다. 1년 가까이 공을 던지지 않은 윤성빈에게 고교시절 보여준 괴물 같은 투구를 기대하는 것 역시 어렵다. 당장은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투구 폼 역시 윤성빈 스스로에게 맞는 편안한 폼을 찾는 과정이다. 투구 폼 정립은 이후의 일이었다. 윤성빈은 “1년 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 보니 일단은 밸런스를 잡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용훈 코치님께서도 일단 던지는 대로 던져서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폼을 알아야 된다고 말씀해 주신다. 아직 투구 폼을 고치는 과정도 아니다”고 말하며 현재 마무리캠프에서의 훈련 과정을 전했다.
어린 나이에 부상과 씨름해야 했던 윤성빈이었다. 안 아픈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몸 관리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닫게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팠다. 그래서 내 어깨가 자산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면서 “보강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더 느끼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cm의 달하는 신장에 비해 다소 마른 체구였던 윤성빈이었다. 목표로 했던 체중 증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는 제법 단단한 체구로 변했다. 그는 “근육량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전에는 공은 빠르더라도 가볍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불펜 투구를 받아주는 포수들 모두 지금은 공 끝에 힘이 있다고 말씀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현재 불펜 투구를 펼친다는 것만으로 윤성빈의 2018시즌은 본인의 프로무대 커리어의 원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내년 시즌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상상을 했는데, 긴장될 것 같다. 경험을 쌓고 1군에서 팀의 성적에 빨리 도움을 주고 싶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희망으로 가득 찰 2018년을 고대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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