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나온 민병헌, 우타 외야수 최고 몸값 예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6 05: 51

민병헌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FA 외야수 민병헌(31)은 원소속팀 두산과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고 시장에 나왔다. FA 최대어 손아섭, 국내 복귀가 유력한 김현수와 맞물려 거취가 유동적이다. 손아섭·김현수의 경우 메이저리그와 연관돼 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움직일 선수는 민병헌이 될 것이다. 
덕수정고보 출신 민병헌은 지난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올해까지 1군 11시즌 통산 1096경기 타율 2할9푼9리 933안타 71홈런 444타점 578득점 156도루 284볼넷 284삼진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4할3푼 OPS .810을 기록 중이다. 장타를 갖춘 리드오프 스타일로 강한 어깨, 폭넓은 수비도 민병헌의 강점이다. 

특히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기량이 급상승했다. 지난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629경기 타율 3할1푼9리 735안타 63홈런 377타점 407득점 62도루 출루율 3할8푼8리 장타율 4할6푼9리 OPS .857로 기록이 향상됐다. 이 기간 민병헌보다 OPS가 높은 우타 외야수는 유한준(.889)이 유일하다. 
민병헌의 몸값 기준도 유한준이 될 수밖에 없다. 유한준은 지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kt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우타 외야수로는 FA 최고액 계약. 계약 당시 유한준의 나이는 만 34세.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계약이었다. 
민병헌의 나이는 만 30세로 2년 전 유한준보다 4살이나 어리다. 최근 기록과 실적, 비교적 젊은 나이와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유한준보다 가치가 훨씬 더 높아진다. 좌타 외야수 손아섭·김현수와 달리 최근 KBO리그에 부족한 우타 외야수란 점에서 민병헌의 희소 가치가 있다. 
역대 FA 시장을 뒤흔든 우타 외야수 FA는 심정수가 있다. 지난 2004년 말 삼성과 4년 총액 60억원 대박을 터뜨렸다. 60억원은 2013년 말 롯데 포수 강민호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8년간 FA 최고액 몸값으로 남았다. 이어 2011년 말 이택근이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가며 4년 총액 50억원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FA 시장 광풍의 시발점이었다. 
이듬해 김주찬도 KIA로 이적하며 4년 총액 50억원으로 이택근 계약 효과를 누렸다. 그 후 2014년 11월 SK와 4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한 김강민에 이어 다음해 60억원을 찍은 유한준까지 우타 외야수들의 몸값이 상승했다. 유한준이 심정수와 최고액 기록을 갖고 있지만 바뀌는 건 시간문제다. 
외야수 보강을 노리는 LG, 전력 보강이 절실한 삼성이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병헌의 FA 몸값이 얼마나 뛰어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 KBO리그 역대 우타 외야수 FA 계약 순위
- 심정수 : 2004년 11월, 삼성, 4년 총액 60억원
- 유한준 : 2015년 11월, kt, 4년 총액 60억원
- 김강민 : 2014년 11월, SK 4년 총액 56억원
- 이택근 : 2011년 11월, 넥센 4년 총액 50억원
- 김주찬 : 2012년 11월, KIA 4년 총액 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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