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이제 나나(27)의 이름 앞에 애프터스쿨이라는 그룹명은 물론 배우라는 두 글자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2009년 가수로 데뷔한 후 2011년부터 연기 수업을 받으며 공부해왔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혼자 땀 흘리며 노력해온 결과물이다.
나나는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애프터스쿨 활동을 할 때부터 주연 언니나 리지가 작품 활동을 하는 걸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연기 레슨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혼자 연기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인기 걸그룹 멤버로서 활동하며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았지만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관심과 열정, 패기가 넘쳤었다는 나나.
“사실 애프터스쿨로 활동하면서 연기 오디션을 많이 봤었다. 하지만 제가 부족해서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많이 낙방했다. 그럴 때마다 울기보다는 오기와 욕심이 생겼다. 그런 과정이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고 연기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힘들었지만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배웠다.”
물론 연기 초보자로서 치른 오디션에서 가슴을 후비는 뼈아픈 말도 자주 들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너는 연기에 연자도 모르는 구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듣고 슬퍼하기도 했지만 눈물을 흘리기보다 ‘내가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기가 생겼다. 그럴수록 혼자 연기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굿 와이프’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를 잘했다는 반응을 듣게 된 나나는 “‘굿 와이프’를 통해 연기를 잘하다는 반응을 보고 신기하고 얼떨떨했다(웃음). 저는 잘했다는 칭찬을 기대하진 않았다. 좋은 소리를 들을 거란 상상은 하지 않았고 ‘그냥 전도연 선배님 옆에서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라든지 ‘튀지 않고 선배님들 사이에 잘 묻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이돌 가수들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행보를 걷게 되면 그간 썼던 예명이 아닌 본명을 들고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곤 한다. 그러나 나나는 애프터스쿨 때 썼던 ‘나나’라는 예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저는 나나라는 이름이 참 좋다. 나나로서 살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운도 좋았다. 연기를 하게 되면서 주변에서 ‘본명을 써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셨는데 굳이 본명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나나라는 이름을 썼기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본명이 아닌) 나나로 활동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2014년 12월 멤버 주연, 2016년 1월 정아, 2017년 5월 31일 유이가 탈퇴하면서 멤버 레이나, 나나, 리지, 이영, 가은 등 5인조로 개편됐다.
애프터스쿨로서의 나나는 이제 볼 수 없는 걸까.
“저도 애프터스쿨이나 오렌지 캬라멜에 대한 애정이 커서 새 앨범이 나오길 바란다.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언젠가는 하고 싶다. 가수로서 무대에서 느끼는 매력이 크다.(웃음)”/purplish@osen.co.kr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