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득점' 양효진 "좋은 팀 분위기? 나 아닌 감독님 덕"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4 19: 11

양효진의 날이었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7-2018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도로공사전을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승(2패), 승점 14점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양효진은 이날 양팀 합쳐 최다인 22득점(공격 성공률 55.0%)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블로킹으로 7득점, 서브 에이스로 4득점을 올리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뽐냈다.

양효진은 경기 후 "최다 득점한 사실을 끝나고 알았다. 개인 기록보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난 경기 맥없이 진 것 같아서 지더라도 화끈하게 지고 싶었다. 모두 잘했지만 세터 이다영이 볼 배분을 잘해줬다. 앞선 2연패 기간 동안 주눅이 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 말할 것 없이 자신 있게 잘해줬다. 그런 것들이 맞아떨어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약해지면 상대가 강해보인다. 저번 경기가 그랬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서브로 상대를 뒤흔들어 블로킹 우위를 점했다. 이도희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 양효진은 "1라운드 도로공사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작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우리는 블로킹이 장기다. 그래서 서브가 강하게 들어간 것이 플러스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양효진. 그는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악몽 같았다. 무언가를 하지도 못했다"라며 "팀에서도, 나도 몸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질문에는 "내가 크게 기여하는 지는 모르겠다. 감독님 영향이 크다. 감독님이 틀을 잡아주시고 세부적인 부분을 내게 맡기셨다.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박자가 잘 맞는다. 코트 안에서도 그게 나오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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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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