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요! 평창] '여제' 이상화, '성난 고양이' 고다이라 넘어설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15 06: 10

'0.2초'의 벽을 넘어라.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28, 스포츠토토)의 난적은 고다이라 나오(31, 일본)다.
이상화는 여자 빙속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를 제패한 그는 2014 소치 대회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며 여자 빙속의 새 역사를 썼다.
이상화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서 500m 종목 3연패를 조준하고 있다.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는 고다이라의 벽을 넘어야 한다.

이상화는 최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서 끝난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서 연달아 고다이라의 벽에 막혀 2위에 만족했다. 
1차 레이스서 37초60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는 37초29를 기록한 고다이라에게 뒤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상화는 함께 뛴 2차 레이스서 37초53으로 기록을 단축시켰지만 역시 고다이라(37초33)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고다이라는 대회 1000m에서도 1분13초99로 우승하며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성기 시절 이상화도 해내지 못했던 월드컵 500m와 1000m 동시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2-2013시즌부터 여자 500m를 제패했던 이상화는 지난 시즌 고질적인 왼 무릎 부상과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주춤하며 단 한 번도 고다이라를 앞서지 못했다.
이상화가 뒷걸음질 하는 사이 고다이라는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파이널 포함 월드컵 8차례 500m 레이스를 모두 휩쓸었다. 이상화는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리허설'로 열린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서도 고다이라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또 같은 달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서도 고다이라에게 졌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부상 회복과 기록 단축이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부상의 통증에서 벗어나면서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월드컵 1차대회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달 안방서 열린 월드컵 파견 대표 선발전 1차 레이스서 38초52, 2차 레이스서 38초23을 기록한 이상화는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이번 월드컵서 37초대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상화는 자신이 보유한 36초36의 세계기록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고다이라와 격차도 줄였다. 지난 시즌 즌 최고기록(37초48)이 고다이라(36초75)에게 크게 뒤졌던 그는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서 0.31초, 2차 레이스서 0.2초까지 격차를 좁혔다.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소치 대회 때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올림픽 전에 열리는 많은 대회서 기록을 단축시키겠다"고 강조했던 이상화가 약속을 지키고 있다.
평창올림픽 전까지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대결은 계속된다. 다음 무대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노르웨이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다. 다음 달엔 캐나다와 미국에서 월드컵 3~4차 대회가 펼쳐진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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