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막내' 최원준이 기특한 타이거즈 식구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4 12: 55

태극마크를 단 건 최원준(20·KIA)인데 다른 이들이 앞장서 기뻐하고 있다. '동행'의 KIA다운 풍경이다.
최원준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에 발탁됐다. 최원준은 올 시즌 72경기서 타율 3할8리(156타수 48안타), 3홈런, 27타점, 27득점을 기록했다. 3할 타자가 즐비한 KIA 타선에서 선발 자리를 꿰차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시즌 대부분을 1군에서 보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프로 첫 태극마크. "어린 때부터 빨간색 유니폼을 입어 대표팀 유니폼(파란색)이 어색하다"는 최원준이다. 비록 연령대 제한이 있는 어린 대표팀이지만 최원준에게 의미는 남달랐다. 최원준은 14일 '결전의 땅' 일본으로 출국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도 최원준에게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원준은 세 차례 평가전에 모두 선발출장해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넥센과 첫 두 경기는 지명타자 출전, 경찰 야구단과 마지막 평가전서는 1루수를 맡았다.
최원준은 "즐겁게 훈련했다. 안 떨고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단 2년차인 올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기에 나오는 당당함이다. 그는 "한국시리즈 때 벤치에만 있었다. 그럼에도 배우는 게 많았다. 본선을 치러봐야 알겠지만, 오히려 대표팀 경기가 한국시리즈보다 덜 떨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원준의 대표팀 발탁을 누구보다 기뻐한 건 정작 KIA 선수단이었다. 그는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나)지완이 형과 (최)형우 형이 먼저 축하한다고 해줬다. 그 반응만 보면 내가 아니라 형들이 대표팀에 뽑힌 것 같았다"라며 "같이 기뻐해주신 덕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코칭스태프 역시 최원준에게 축하를 보냈다. 김종국 주루코치는 최원준에게 문자 메시지로 "잘 하고 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라"고 응원을 전했다. 박흥식 타격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흥식 코치는 "KIA 팬들 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곳이다.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 평소대로 하라"고 격려했다. 최원준 역시 "이렇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니 도움이 많이 된다. KIA에서 배운 대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했다.
KIA에서 경험과 선배들의 독려 덕에 최원준의 긴장은 많이 누그러졌다. 그는 "도쿄돔을 한 번 가봤다.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오히려 구장 밖이 더 크고 넓은 풍경이었다. 떨지만 않으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대표팀에는 최원준 외에도 임기영, 김윤동, 한승택 등 KIA 선수들이 즐비하다. 타이거즈 동행의 결과물은 8년 만에 맛보는 우승이었다. 과연 이들의 힘이 대표팀에서도 발휘될지 지켜볼 일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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