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영입+외인 재계약' kt, PS 향한 쾌속 행보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4 13: 33

예년과 다른 속도다. 탈꼴찌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던 kt가 스토브리그서 발 빠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인 타자 로하스와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100만 달러. 로하스는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해 연봉 4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이로써 kt 외인 세 자리 가운데 두 명이 확정됐다. kt는 지난 7일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3.04)에 오르며 '군계일학'이었던 피어밴드와 '복덩이' 로하스는 이듬해 kt의 주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다른 팀들의 외인 계약을 살펴보면 발 빠른 행보다. 외인 두 명과 재계약을 마친 구단은 SK(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뿐이다. '챔피언' KIA를 비롯한 6개 구단은 아직 한 명의 외인과도 계약을 확정하지 못했다. 에스밀 로저스를 데려온 넥센, 키버스 샘슨을 데려온 한화도 두 자리의 고민이 있다.
예년과 다른 행보다. 특히 지난해 사정을 살펴보면 천지개벽이다. kt는 지난해 외인 투수를 찾지 못해 '보험'이었던 피어밴드와 계약했다. 피어밴드는 2015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발 들였다. 2016시즌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시즌 도중 방출되며 외인 투수 물색 중이던 kt에 합류했다.
시즌 종료 후 피어밴드는 kt의 보험이었다. kt는 11월, 일찌감치 돈 로치를 영입하며 '2선발 자원'으로 선을 그었다. 에이스급 1선발을 데려오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그러나 두 달간의 물색에도 소득은 없었다. 결국 kt는 1월 말에야 피어밴드와 재계약했다. 물론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피어밴드의 잔류는 전화위복이었지만 준비 과정의 아쉬움이 짙었다.
올해는 반드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겠다는 게 kt의 각오였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나 외인 선수 조각에서 한 발 늦으며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며 "올해는 다를 것이다. 시즌 종료 직후부터 확실한 계획 아래 외인들과 접촉했으며, FA 영입 플랜도 세워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외인 두 명을 일찌감치 눌러앉힌 건 물론 외부 FA 수혈까지 끝냈다. kt는 하루 전인 13일, 황재균 계약 소식을 전했다. 4년간 총액 88억. kt 창단 후 최고액을 투자했다.
kt는 지난해에도 황재균 영입을 추진했으나 선수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가 워낙 강해 소득이 없었다. 거기서 물러나지 않았다. 구단 차원에서 황재균과 관계 유지를 위해 팀장급 인사 한 명을 전담 마크시켰다. 이 관계자는 "긴 시간이 걸린 뒤 돌아온다면 모를까, 금방 돌아온다면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인 게 분명했다"라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우리에게도 기회를 달라. 황재균이 꼭 필요하다'라고 진정성을 정했다"고 회상했다.
김진욱 감독은 "우리의 이듬해 목표는 '탈꼴찌'가 아니다.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한다"라며 "올해와 같은 성적이라면 구단 존립의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배수의 진을 편다는 각오와 발 빠른 준비가 스토브리그에서부터 결과를 만들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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