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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월드컵 진출 실패로 대거 은퇴...부폰 이어 데 로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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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 주축 노장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의 쥬세페 메아챠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원정서 0-1로 패했던 이탈리아는 1, 2차전 합계서 0-1로 밀려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서 본선에 오르지 못한 이후 60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962년 칠레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14회 연속 꿈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듬해 러시아 대회에서는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아주리 군단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자 이탈리아를 지탱하던 노장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지안루이지 부폰(39, 유벤투스)이 앞장섰다.

부폰은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탈리아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실패했다. 결국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부폰은 줄곧 월드컵 본선 무대서 은퇴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해왔으나 충격적인 탈락으로 클럽보다 대표팀에서 먼저 은퇴하게 됐다. 

부폰은 "나의 공식적인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플레이오프 경기라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부폰뿐만 아니라 안드레아 바르잘리(36, 유벤투스), 다니엘레 데 로시(34, AS로마)도 은퇴를 선언했다. 세 선수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멤버였다. 

바르잘리는 지난 2016 유로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으나, 잠파올로 벤투라 감독의 권유때문에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복귀 이후 대표팀의 몰락을 생생하게 지켜보게 됐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팬을 실망시켰다. 이와 같은 결말은 정말 부끄럽다"며 "이탈리아는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다. 이것은 치명적인 일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데 로시는 이날 경기 후반  코칭 스태프의 몸을 풀고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라는 말에 반박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승리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서기 위해 자신을 기용한다는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 

데 로시는 경기 후 인터뷰서 "나 대신 공격수를 준비하라고 반박한 것이 맞다"며 "이탈리아 축구의 다음 세대는 이미 준비됐다. 그 선수들로부터 다시 나아가야 한다. 오래 입은 이탈리아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벗는 것이 이상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또 다른 노장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3) 역시 은퇴를 선언했다. 월드컵 진출 실패로 이탈리아 축구 전성기를 이끈 한 세대가 한 발 앞서 무대를 떠나게 됐다. 앞으로 이탈리아가 대대적인 세대 교체에 나서게 됐다. 과연 아주리 군단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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