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은퇴' 부폰, "이탈리아를 떠난다... 함께한 사람들과 포옹하고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4 07: 55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초대받지 못했다. '수호신' 지안루이지 부폰(40)도 월드컵 실패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의 쥬세페 메아챠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원정서 0-1로 패했던 이탈리아는 1, 2차전 합계서 0-1로 밀려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서 본선에 오르지 못한 이후 60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962년 칠레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14회 연속 꿈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듬해 러시아 대회에서는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아주리 군단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올해 1978년 생인 부폰도 마지막 불꽃을 태웠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부폰은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02 한일, 2006 독일,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한국 나이로 불혹에 마지막 월드컵 참가에 도전했던 부폰의 꿈도 끝내 물거품이 됐다.
부폰은 주장 완장을 차고 PO 1, 2차전서 모두 선발 출전해 이탈리아의 골문을 지켰지만 1차전서 스웨덴 요한손에게 내주며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부폰은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부폰은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탈리아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실패했다. 결국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부폰은 2017-2018시즌이 끝나고 클럽에서도 은퇴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충격적인 탈락 이후 잠파올로 벤투가 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팀에 어울리지 않는 전술과 선수 교체로 논란을 부추겼다. 부폰은 벤투라 감독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고 "만약 팀으로 축구를 승리하면, 팀으로 패배할 것이다. 감독 역시 팀의 일부다"고 그를 옹호했다.
부폰은 "나의 공식적인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플레이오프 경기라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그러나 이탈리아 축구에는 미래가 있다. 우리는 위기 상황을 이겨낼만한 자존심과 능력,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항상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있다"고 아주리 후배들을 격려했다.
부폰은 "나는 이탈리아를 떠난다. 이 특별했던 여행을 함께 한 모든 사람들과 포옹하고 싶다"고 은퇴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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