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투자,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로 이어질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4 05: 59

투자가 곧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명제가 증명된 지는 이미 오래다. 외부 영입을 위해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팀의 즉각적인 전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내부 전력을 붙잡기 위해 투자하는 금액 역시 최소한의 전력 유지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 투자 역시 납득할 수 있다.
특히 이 대목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 선수들의 경우, 성적 외의 마케팅, 그리고 팀 구성원들의 팀에 대한 충성도적인 측면에서 볼 경우 무형의 가치는 더욱 증대된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가 그리는 투자의 효과는 후자의 측면이 강하다.
롯데의 올해 스토브리그 컨셉은 명확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두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 손아섭의 잔류다. 협상 진행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어급이었던 황재균의 kt 위즈행이 결정되면서 대어급 선수들의 협상에도 급물살이 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재균의 계약이 결정되면서 그 금액에 버금가는 선수들의 요청도 구단은 이제 감안해야 한다. ‘합리적인 투자’를 생각하기엔 시장가의 기준이 어느 정도 책정된 상황. 롯데 입장에서는 대어급 선수 2명이기에 이들에 대한 자금 출혈만 생각해도 족히 200억 원에 육박한다. 결국 롯데는 이제 ‘투자’에 대한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체 자원’에 대한 공급도 감안해야 하는데, 롯데 입장에서는 강민호와 손아섭은 모두 ‘대체 불가’ 자원이다. 확률 싸움에서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외부 FA 영입 전략은 모험수에 가깝다.
그리고 강민호, 손아섭은 모두 롯데에서 데뷔해 성장기를 겪어 선수생활의 절정기를 보냈다. 현 시점에서 이대호와 함께 롯데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하는 표현이 당연한 선수들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표현은 언제나 이들에게 따라붙었다.
선수들 역시 이런 자부심이 대단하다. 강민호는 현재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 경기 출장을 연일 경신 중이고, 스스로도 그 기록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 손아섭 역시 KBO 시상식 당시 롯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에 걸 맞는 보상 역시 기대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협상에서 이들의 실질적인 가치 외에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롯데는 꾸준히 강민호, 손아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조원우 감독 역시 선수단의 훈련 지휘와 동시에, 이들의 행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력을 꾸려가야 하는 수장 입장에서는 당연한 관심이다.
일단 최근 손아섭은 최근 몇 차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실무진과 접촉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느껴진 분위기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서로의 요구 조건은 어느 정도 교환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통 큰 투자’의 방향이 내부로 향해야 하는 롯데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우라는 고민도 담겨져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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