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도나, 월드컵 출전 금지 당해야 옳다"...美 언론 강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1.13 16: 34

인종차별 제스처로 논란을 일으킨 콜롬비아 대표팀의 에드윈 카르도나(25, 보카 주니어스)에 대해 미국의 한 언론이 칼럼을 통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한국시각) 미국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는 카르도나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FIFA에 요청했다.
영국 출신 아시아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이 쓴 이 칼럼은 카르도나가 취한 제스처는 뻔뻔스런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카르도나의 일을 계기로 친선경기에만 국한된 FIFA 규정을 없애고 전 경기에 규정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IFA 징계 규정 제 71.1조에 따르면 피파는 친선경기에서 일어난 '심각한 사건'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제 58.1조 (a)의 '차별' 조항에서 최소 5경기 출장 금지, 경기장 출입 금지, 2만 스위스프랑(약 2250만 원)의 벌금을 지불하도록 한다고 돼 있다. 
카르도나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18분 경기 중 한국 선수들을 향해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보였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이 장면은 TV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카르도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사과했다. 카르도나는 콜롬비아 축구협회 공식 트위터를 통해 "어떤 국가나 인종, 어느 누구를 무시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불쾌감을 줬거나 그런 식으로 해석이 된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르도나는 "우리는 한국 국민에게 대단히 감사하다. 한국은 첫날부터 대단했다"면서 "나는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경기 중 일어난 일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듀어든은 "카르도나가 한 행동을 잘못 해석하기란 어렵다"면서 "실제적인 사과는 바람직했을 지 모르지만 여전히 모든 것을 올바르게 만들지는 못했다. 인종차별 행위는 인종차별 행위다. 그 어떤 곳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해 카르도나의 사과 동영상으로 모든 것을 덮기에는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축구협회(KFA)는 이번 일에 대해 콜롬비아측에 항의했고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11일 오전 콜롬비아 라몬 헤수룬 회장의 명의로 공문을 보내 카르도나의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콜롬비아협회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
그러나 듀어든은 "콜롬비아 협회의 약속이 정말 진심이라면 선수를 처벌해야 한다. 더불어 FIFA는 이번 행위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면서 "카르도나가 한 일은 뻔뻔한 것이다. 친선경기에 국한된 조항을 없애고 좀더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듀어든은 "카르도나는 월드컵에 나가서는 안된다. 그래야 이런 종류의 일이 멈출 것이다. 축구장에서는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토너먼트에 나갈 수 없다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듀어든은 "누구든 그런 인종차별적 행위를 하면 상당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 메시지가 더 이상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면서 "카르도나는 월드컵에 출전해서는 안된다. 그것만이 축구장에서는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발붙일 수 없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듀어든은 동아시아에서 인종차별적인 제스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 6월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미드필더 우루과이 대표팀의 페레리코 발베르데가 득점 후 카르도나와 같은 제스처로 논란이 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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