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코치' 이병규 "눈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3 15: 15

 '적토마' 이병규(43)가 1년 만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한 이병규는 코치로 돌아왔다.
LG는 지난해 은퇴하고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병규를 1년 만에 코치로 다시 팀으로 불러 들였다. 이병규 신임 코치는 13일 잠실구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이 LG 코치로 첫 업무 시작일이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이 코치는 "마치 선수로 복귀하는 기분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년 만에 LG로 돌아왔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오리라 생각했나.

▲빨리 입었다고 본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지도자 연수 갈 생각은 없었나
▲연수도 생각하고 있었다. LG가 다시 불러 주셔서 연수 대신 LG 컴백을 선택했다.  
-배번은 골랐나요.
▲지금은 93번이요. 남아 있는 번호를 달았다. 내년 시즌 앞두고 바뀔 것 같다. 영구결번된 9번을 다시 달아도 되나요? 99번, 91번이 눈에 들어오더라.
-새 감독님과 인연은?
▲처음이고 하니깐, LG에 오래 있었던 선수를 불러서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LG가 잘 야구를 해야 하기에 많이 도와달라고 말씀 하시더라. 많이 도와드려야 한다. 아직 보직은 없다. 잔류군에 선수들이 몇 명 없더라. 외야는 한 명 있더라. 수비 훈련 도와주고 왔다. 
-은퇴하고 어떻게 야구를 봤나. 
▲방송하면서 분석 많이 하게 되더라. 내가 봤던, 덕아웃에서 안에서 봤던 것과는 다르고 재미있더라. 중계석에서 보고,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서 야구의 다른 면을 보고 재미있게 봤다. 
-후배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싶은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지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선수를 원한다. 의지를 많이 하고 도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질문하면 도와주고, 더 많은 걸 배울거라 본다.
-스타 출신이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내 눈 높이로 맞추면 안 된다. 내가 낮춰야 한다. 그 선수와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야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첫 출근해서 눈높이 낮춰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 더 낮춰야 한다. 
-생각하는 지도자상이 있나.
▲일본 주니치 시절에 이시미네 타격코치가 생각난다. 대화를 많이 했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 좋다. 그 코치는 지켜보기만 하도 먼저 이야기를 안 하더라. 선수가 다가가서 물어보면 이야기를 잘 해준다.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면 자세히 이야기를 해 주더라. 너무 관심 없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는데, 모두 지켜보고 질문을 구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이 좋아 보이더라. 
-코치로 와서 LG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 보다는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어린 선수들이 왜 야구를 하고, 왜 프로야구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어린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 현장에서 마주쳤을 때 대화로 풀어갈 이야기다.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가 많이 질문할 것 같은가.
▲스스로 했으면 좋겠다. 많이 말을 걸어올 거 같은 선수로는 같이 했었던 선수들 중에서 이천웅, 채은성, 양석환 등이 아닐까 싶다. (작은)이병규는 스스로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웃음). 
-코치로 오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코치가 처음이니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몰라서 걱정된다. 나를 잘 몰라서 오해받을까. 막내 코치가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더라. 
-반대로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후배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되기도 했다. 이제 코치로서는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 그게 좋은 점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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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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