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오해' LG, 황재균 조기포기-외야 올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3 12: 55

 '뜨거운 감자' 황재균의 행선지는 결국 kt였다. 황재균과 연결됐던 LG는 사실 일찌감치 황재균 영입을 포기했다. kt의 과감한 베팅 분위기를 감지하고 황재균은 포기, 외야수 영입에 올인하는 방침이다.
kt는 13일 황재균과 4년 88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소문으로 떠돌던 100억원설보다는 낮은 금액, 하지만 플러스 옵션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아 100억원 가능성도 있다. 
LG는 일찌감치 황재균에 대한 관심을 접고 3루수 공백은 외국인 타자로 해결한다고 결론 내렸다. 10월 중순 LG 관계자는 "kt가 엄청나게 베팅한 것 같더라"라고 고개를 저었다. kt 베팅액을 넘어서 오버페이로는 잡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LG는 황재균과 괜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9월 중순 미국에서 귀국한 황재균이 정규시즌 막판 LG-롯데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방문했고, 부동산 계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로 인해 3루수가 절실한 LG와 사전 밀약설이 불거졌다. LG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해명했지만, 의혹의 시선은 있었다. kt의 황재균 계약 발표가 나면서 결국 LG는 괜한 오해로 속앓이를 했던 것으로 판명났다.
LG는 FA 시장에 참가는 할 것이다. 거물급 외야수를 눈여겨 보고 있다. 공격력이 약한 LG는 젊은 야수를 육성하는 것이 절실하지만,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 단번에 선수들이 성장하기는 힘들다. 검증된 자원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젊은 타자들을 끌어줘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등 거물 외야수들이 있다. 손아섭은 원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모든 팀이 탐낼 만한 자원이다. 외부 FA 시장에 뜻을 접은 넥센, 한화, SK, 두산 등을 제외하면 손아섭을 두고 롯데, LG, 삼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도 LG에게는 괜찮은 자원이다. 마땅한 톱타자가 없는 LG는 민병헌 카드로 외야와 톱타자를 해결할 수 있다. 민병헌이 원소속팀 두산을 떠날 의지가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미련을 두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 유턴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서 '타격기계'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김현수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몸값 부담이 가장 클 것이다. 
FA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LG가 신임 류중일 LG 감독에게 선물을 안기기 위해, 어느 외야수에 올인할 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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