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kt행’ 김현수·민병헌·손아섭도 연쇄 이동?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3 11: 14

황재균(30)이 FA 1호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13일 황재균과 계약기간 4년, 연봉총액 44억 원 등 총액 8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황재균 영입을 통해 kt는 약점이었던 내야수 포지션을 보강하고, 거포부재를 단번에 해결했다.
올 시즌 풀린 대형FA 중 황재균은 1호로 계약을 맺었다. 황재균 영입으로 kt는 일종의 기준선을 제시했다. 아울러 kt는 황재균 이후 추가 FA 영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민병헌(30), 손아섭(29), 김현수(29) 등 다른 대형 FA들도 황재균의 거취결정에 따라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

황재균은 KBO 통산 10시즌 동안 1184경기에 나서 타율 2할 8푼 6리,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의 계약은 다른 선수들에게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김현수는 KBO에서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하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만약 김현수가 국내유턴을 결정할 경우 황재균보다는 높은 금액이 예상된다. 김현수가 KBO와 MLB에서 황재균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아직 국내복귀를 결정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파 FA들도 연쇄적으로 황재균의 영향을 받는다. 같은 선수라도 복수의 구단이 영입경쟁을 하면 몸값이 뛰어오르게 돼 있다. 그러나 kt는 황재균 영입과 동시에 FA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했다. 손아섭과 민병헌이 갈 수 있는 선택지가 한 팀 줄어든 셈이다. 가뜩이나 올 시즌 FA 중 외야수 포지션이 가장 많다. 만약 김현수가 국내유턴을 결정한다면, 손아섭과 민병헌의 입지도 줄게 된다.
두산은 민병헌의 거취를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강민호와 손아섭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미국무대를 경험하고 온 황재균의 사례는 손아섭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손아섭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손아섭이 마이너리그 계약까지 감수한다면 미국진출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 현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손아섭도 황재균처럼 미국무대 진출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 아무래도 미국에 진출해 황재균처럼 실패하더라도 ‘메이저리그 프리미엄’이 붙어 국내 유턴시 더 좋은 대우를 기대할 수 있다. 손아섭이 미국으로 빠지면 상대적으로 민병헌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손아섭의 결정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가치도 다르게 매겨질 수 있다.
모든 것은 황재균의 첫 번째 계약이 시발점이 됐다. 황재균이 일찌감치 진로를 정함에 따라 각 구단들도 대형FA선수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선수들의 가치도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