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금액 88억' 황재균, 어떻게 최정-박석민을 뛰어넘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3 13: 00

 미국에서 유턴한 황재균(31)이 4년 88억원의 몸값으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보장 금액만 88억원, 역대 3루수 FA로는 사실상 최고 금액이다.
황재균의 88억원은 앞서 FA 3루수였던 최정(4년 보장 86억원)과 박석민(4년 보장 86억원)을 뛰어넘는 계약이다. 
SK는 2014시즌이 끝나고 최정과 4년 86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당시 SK는 계약금 42억원, 연봉 44억원으로 발표했다. 

NC는 2015시즌을 마치고 FA 3루수 박석민을 영입했다. 4년 최대 96억 원(옵션 10억원)으로 발표됐다. 그런데 계약금 56억원과 연봉 30억원이 보장금액이고. 플러스 옵션 10억원을 맺었다.
고액 FA 중에서 옵션을 포함해 총액을 발표한 것은 박석민이 드문 사례였다. 80~90억원대의 FA는 대부분 옵션은 발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가뜩이나 FA 거품이라고 비난받는데, 총액 발표액이 늘어나면 구단이나 선수나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선수가 달성하기 크게 어렵지 않은 옵션을 맺었다고 하지만, 박석민은 올해 101경기 출장(382타석)에 그치면서 타율 2할4푼5리 14홈런 56타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옵션의 상당액은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민은 FA 계약 후 매년 2억 원씩 총 8억 원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재균은 보장금액만 88억원이다. 최정, 박석민보다 2억원이 더 많다. 게다가 황재균의 88억원 계약은 달성하기 쉬운 플러스 옵션을 공개하지 않아 총 계약규모는 더 큰 계약이라는 소문도 있다.   
커리어를 비교하면 황재균은 최정, 박석민이 이룬 성적에는 미치지 못한다. 최정은 FA가 되기 전 4년(2011~14시즌) 동안 88홈런 318타점을 기록했다. 4년 평균 22홈런 80타점에 가깝다. 무엇보다 당시 28세로 역대 FA 선수 중 가장 젊은 나이였다. 
박석민은 FA 계약 이전 4년(2012~15시즌) 동안 삼성에서 94홈런 355타점을 기록했다. 4년 평균 23.5홈런 88.8타점이었다. 4년 연속 타율 3할1푼2리 이상을 기록하며 3할 타자로 검증받았다. 
황재균은 미국에서 올해를 빼고 최근 3년간(2014~16시즌) 65홈런 286타점이다. 3년 평균 21.6홈런 95타점이다. 3할 타율은 2번, 타고투저의 영향도 있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 98경기에 에 출장해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창단 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의 공격적인 FA 영입, 3루수 포지션에서 희소 가치, 메이저리그 진출에서 유턴하면서 프리미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황재균이 실질적인 FA 3루수 최고 금액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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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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