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아닌 가을행 의지" kt, 황재균 거액 베팅 배경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1.13 10: 59

"탈꼴찌가 아니라 그 이상을 바라보겠다".
kt 위즈가 통 크게 한 번 쏘았다.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거물급 FA 황재균을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4억 원, 연봉 44억 원의 매머드급 계약이었다. 창단 이후 FA 계약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해 황재균을 영입했다.
황재균은 KBO리그 11년 통산 1084경기, 타율 2할8푼6리, 115홈런, 595타점을 기록했다. 공격 뿐만아니라 수비력를 갖춘 3루수이다. 2016시즌 롯데 시절에는 '20홈런-20도루'을 달성해 호타준족의 기량을 과시했다. kt가 가장 필요로하는 FA 야수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는 98경기에서 2할8푼5리, 10홈런, 55타점을 기록해 만만치 않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진입이 어려워지자 국내 복귀를 결정했고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kt 입단은 일찌감치 예고되었다. 다른 팀도 눈독을 들였으나 kt에 가장 최적화된 후보로 꼽혔다. 예상대로 kt는 황재균의 마음을 움직여 마법사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한때 100억 원 설까지 나돌았지만 정작 발표액은 90억 원을 밑돌았다.  
kt는 황재균을 영입해 공수주에서 한단계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황재균은 당장 방망이 하나로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수 있다. 중심라인업이 강해졌다. 든든한 3루 수비력까지 내야진도 그만큼 탄탄해졌다. 여기에 도루까지 가능해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시즌을 마치면서 "2018시즌은 탈꼴찌가 목표가 아니다.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면서 포스트시즌행을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외부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거물 황재균을 영입해 내년 가을무대를 향해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구단도 똑같은 마음으로 황재균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창단 이후 리그에 참여했으나 3년 내내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올해는 100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도 겪을 만큼 전력이 약했다. 강팀으로 도약한 NC와 자주 비교되는 수모도 겪었다. 무엇보다 외국인과 FA 시장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못한 점을 지적받자 이번에 지갑을 화끈하게 열어 큰 손으로 변신했다. /sunny@osen.co.kr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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