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경찰청 복무' 정수빈, "타격폼, 이제는 안 바꿔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3 06: 44

"이제는 한 가지를 정립해서 나가려고요."
지난 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한 정수빈(27)은 지난 12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를 위해 고척 야구장을 찾았다.
올 시즌 경찰청에서 85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4리 5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보낸 정수빈은 이날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첫 타석에서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또 6회초에는 안익훈의 잘 맞은 타구를 집중력 있게 따라가 잡아내며 여전히 감각 좋은 수비를 자랑하기도 했다.

경찰청에서 한 시즌을 보낸 정수빈은 최근 근황에 대해 "시즌 끝나고 마무리 캠프에 다녀왔다"라며 "지금만큼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다보니 벌써 1년이 지나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입대 전 정수빈은 끊임없이 타격폼에 대해 연구하고 바꿨다. 타격감 좋은 타자의 폼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고, 자신에 맞게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정수빈의 타격폼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정수빈은 최근에는 작은 동작 수정 등은 있지만, 크게 폼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타격폼을 많이 바꿨는데, 이제는 계속해서 바꾸기보다는 나만의 것을 만들고 정립해서 나가려고 한다. 당분간은 크게 변화를 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입대 전 2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2016년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출장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기까지 했다.
올 시즌 정수빈이 없는 가운데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KIA에게 1승 4패로 시리즈를 내줬고,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정수빈도 경찰청에서 두산의 가을 야구를 지켜봤다. 그는 "사실 두산 전력이 워낙 탄탄해서 우승할 줄 알았다. 그런데 KIA의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큰 경기에 나가면 재미있게 하는 스타일인데, 내년에는 꼭 함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에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두산 외야진이 탄탄한 만큼, 일단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이 안정적으로 라인업을 채웠다. 여기에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 백업 자원도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호시탐탐 빈 자리를 채우려고 하고 있다.
정수빈은 "두산에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제대를 하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라며 "제대하고 잘할 수 있도록 내년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해 몸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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