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한화 오선진, "내년에는 시행착오 없을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3 06: 44

두 번의 시행 착오는 없다. 
한화 내야수 오선진(28)에게 2017년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알린 해였다. 8월 이후 하주석과 정근우의 부상을 틈타 유격수, 2루수를 오가며 주전으로 뛰었다. 8월 이후 47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2홈런 21타점 22득점 OPS .814로 활약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 4년간 부동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한 정근우가 FA 자격을 얻었지만 협상에 있어 미온적이다. 오선진을 대체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 오선진에 대한 평가가 높다. 충분히 주전으로도 활약 가능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일본 마무리캠프 연습경기인 하기지만 11일 요미우리전에서 3안타 맹타를 쳤다. 

사실 오선진에겐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가 이전에 한 번 있었다. 지난 2012년 후반기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2013년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과는 기대이하. 그 이후 군입대하며 잠시 동안 잊혀진 이름이 되기도 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 중인 오선진은 내년 시즌 두 번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오선진과 일문일답. 
- 올 시즌 후반기 주전 2루수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 시즌 초에는 아쉬웠다. 야구도 잘 안 되고,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그래도 후반기 조금이나마 활약해서 팬들이나 새로운 코칭스태프에 기대감을 갖게 한 것에 만족한다. 출장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급하게 하지 않고 여유가 생겼다. 자여스레 자신감도 찾았다. 
- 구단에선 정근우의 자리를 이어받을 2루수 후보로 본다. 
▲ 아직 부족하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볼 수 있지만, 올해처럼 2루를 오래 본 것은 처음이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유격수나 3루수는 1루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동작을 취할 수 있지만, 2루는 역동작이라 잠시 멈춰서 던지는 게 쉽지 않다. 그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다. 피벗 플레이 등을 연습해야 한다. 
- 2013년에는 전년도 활약을 이어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 
▲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몸이 많이 힘들었다. 12월에 쉬어도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 마무리캠프를 하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바로 갔다. 몸이 지친 상태에서 감독·코치님이 새롭게 바뀌었다. 2012년에 어느 정도 하면서 나름의 기술 정립이 되어있었는데 2013년엔 그게 무너져 혼란스러웠다. 그때 당시는 나이도 어렸고, 내 것을 주장하기도 조심스러웠다. 
- 올해는 과거 팀에서 함께한 코칭스태프로 새로 바뀌었다. 
▲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고,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 볼 생각이다. 변화를 주더라도 내 것을 가진 상태에서 시도를 해야 한다. 2013년에는 처음부터 모든 걸 바꾼 느낌이었다. 한 번 잃어버리니 이전 느낌을 못 찾겠더라. 지금은 내 것을 유지하며 발전하려 한다. 웨이트 강도를 높여 2루타를 많이 치고 싶다. 파워를 올리면 타구가 빨라진다. 땅볼이 되더라도 안타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웨이트에 더 시간을 쏟으려한다. 
- 한용덕 감독, 장종훈 수석·타격코치는 어떤 대화를 했나. 
▲ 감독님께선 '너도 이제 많이 늙었다'는 말만 3번이나 하셨다(웃음). 감독님께서 오시면서 훈련 분위기가 밝아졌다. 선수들이 자기 하고 싶은 훈련과 플레이를 하고 있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장종훈 코치님은 아직 어떤 주문보다 계속 지켜보고 계신 것 같다. 캠프가 며칠 되지 않았다. 남은 기간 궁금한 게 있으면 코치님에게 물어볼 생각이다. 
- 내년이면 우리나이 서른살이다. 책임감이 더 커질 나이다. 
▲ 나도 이제 나이 먹는 게 느껴진다. 밑에 어린 후배 선수들이 많아졌다. 지금 마무리캠프에선 중간급이다. 나이에 걸맞게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 이제는 야구를 잘해야 할 시기다. 남은 캠프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 보완하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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