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교훈 얻은 한화, 속전속결 외인투수 영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3 06: 43

속전속결, 한화의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2일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우완 키버스 샘슨(26)을 영입했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로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 한용덕 신임 감독이 부임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첫 번째 외국인선수 영입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은 외인 투수 한 자리에 또 다른 선수 영입도 임박했다. 계약서가 도착하는대로 정식 발표가 될 예정이다. 이 투수도 샘슨처럼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건강하며 가능성 있는 좌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완 샘슨과 좌우 원투펀치를 이룰 전망이다. 

한화는 올 시즌 막판부터 외국인선수 후보들을 일찌감치 리스트업했다.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실력이 좋지만 30대 중반 나이로 인한 내구성 저하가 뚜렷히 나타났다. 재계약 불가로 내부 결론을 낸 뒤 젊고 건강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들을 찾아 나섰다. 
실패에 교훈을 얻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화는 외국인 투수 영입이 무척이나 더뎠다. 한화를 둘러싼 좋지 않은 소문들이 현지에도 알려지며 말 못할 어려움을 겪었다. 12월에서 1월로 해를 넘길 때까지 외인 투수를 1명도 잡지 못했다. 1월10일 오간도와 계약을 했고, 남은 한 자리는 2월24일에야 비야누에바로 채웠다. 비야누에바는 3월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부터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늦어진 외인 투수 영입은 우려대로 악영향을 미쳤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모두 최근 몇 년간 구원투수로 활약했고, 선발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있어 시간이 부족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이닝,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지 못했다. 겨우내 준비가 짧았고, 몸이 견뎌내질 못했다. 선발 복귀 시즌 부상으로 이어졌다. 
늦은 외인 투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화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용덕 신임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구단과 외인 투수에 대한 의견을 일치단결했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팀 기조가 육성에 맞춰져 있다. 외인들도 지금 기량이 최고조인 선수들로 하면 좋겠지만 그보다 젊고 가능성 있는, 부상 없는 선수로 장기간 함께 성장하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샘슨과 또 다른 외인 투수까지 일찌감치 영입함으로써 한화는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벌었다. 외인 투수들은 선발 보직에 맞춰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고, 현장 코치진과 구단 프런트도 심도 있는 전력 구상이 가능해졌다. /waw@osen.co.kr
[사진] 샘슨(위), 비야누에바-오간도(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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