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타격감' 이정후, 테이블세터냐 중심타선이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3 05: 55

3차례 평가전, 타율 5할8푼3리 맹타
1번, 3번, 5번 가리지 않고 멀티히트
 '미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팀 막내 이정후(19·넥센)에게 최적의 타순은 어디일까. 테이블세터, 중심타순 어디를 내놔도 안타 머신이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3차례 평가전(2승1패)을 마쳤다. 14일 일본으로 출국, 오는 16일부터 APBC 대회를 치른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성인 첫 대표팀에서도 거침없다. 3차례 평가전에서 12타수 7안타, 타율 5할8푼3리를 기록했다. 대표팀 타자 13명 중 최고 타율이다.
이정후는 3차례 평가전에서 1번, 3번, 5번 타순에 각각 선발 출장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구자욱, 김하성과 함께 대표팀의 중심타선으로 2차례 테스트를 했다. 박민우가 무릎 찰과상으로 빠진 경기에서는 1번타자로 내세웠다. 
지난 8일 넥센과의 경기에선 5번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3루타 1개) 맹타를 터뜨렸다. 지난 10일 넥센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선 1번타자로 출장해 5타수 2안타.
그리고 12일 마지막 경찰야구단과의 경기에선 3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3경기 모두 멀티히트, 타순 변화에 상관없이 미친 타격감이 따로 없다.
선동렬 감독은 대표팀의 타순에 대해 "출루가 우선이다. 출루를 최대한 많이 해서 주자들을 모아놓고 적시타를 기대해야 한다"며 "홈런 등 장타력을 노리기보다 출루와 작전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3점 이상 뽑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민우가 톱타자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박민우는 지난 8일 넥센전에서 왼 무릎에 스파이크를 찍혀 3바늘을 꿰맸지만, 12일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톱타자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2번 타순이 고민이다. 김성욱이 2차례 2번으로 나섰지만, 8타수 무안타였다. 12일 경찰청전에서는 정현이 2번으로 나섰으나 5타수 1안타였다. 3차례 평가전에서 딱 맞는 타자를 찾지 못했다. 
3~5번 중심타선에도 한 자리가 빈다. 구자욱, 김하성과 짝을 이룬 한 명이 필요하다. 선 감독은 마지막 평가전에선 이정후-김하성-구자욱의 3~5번 중심타선을 꾸렸다. 구자욱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5번으로 내렸다. 타격감이 좋은 이정후를 앞에다 두고 출루를 많이 하는데 중점을 뒀다. 1회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3타점 3루타가 터져 효과를 봤다. 
2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정후를 테이블세터로 올린다면, 중심타선에 구자욱-김하성에 이어 최원준을 5번으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 좌-우-좌 지그재그에다 최원준은 3차례 평가전에서 12타수 5안타(타율 4할1푼7리) 1타점 1득점으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선 감독은 최원준의 선발 활용도를 보기 위해 마지막 경기에선 1루수로 내세웠다. 
대표팀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정후를 최적의 타순에 놓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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