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변혁' 최시원X강소라, 추악한 기성세대 향한 유쾌한 반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1.13 06: 49

 ‘변혁의 사랑’ 최시원과 강소라의 반격이 기대된다. 주류 사회에 편입하지 않은 ‘루저’라고 해서 그들의 미래까지 암담할 것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데, 냉소적이긴 하지만 통통 튀는 28세 청춘들의 삶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극본 주현, 연출 송현욱)에서는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도전한 변혁(최시원 분)과 백준(강소라 분)의 반격이 유쾌하게 그려져 관심을 끌어올렸다.
백준은 생전 강수그룹에 다니던 아버지 백승기(전배수 분) 부장이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됐었다는 사실을 알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근면 성실했던 아버지가 뒷돈을 챙겼었다는 말을 믿지 못한 것. 준이 고학력자임에도 비정규직을 유지했던 건 아버지처럼 정규직에서 해고되고 싶지 않아서였는데, 이제 그 철학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권제훈(공명 분)을 통해 아버지의 생전 차명 계좌 거래내역서를 확인한 준은 엄마(황영희 분)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를 따져 물었고, 구체적인 설명 없이 “아빠 믿어. 절대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만 말하는 엄마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에 아버지의 거래처였던 장세만(이대연 분) 사장을 찾아 사건의 진실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나섰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준의 능동적인 태도가 통했는지, 장 사장은 자신을 찾아온 준과 변혁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알고 보니 장 사장은 강수그룹 변강수(최재성 분) 회장의 지시로, 백 부장이 뇌물을 받아왔다고 거짓 진술을 했었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백준의 아버지는 강수그룹에서 비리 혐의를 뒤집어쓰고 쫓겨나게 됐다. 아들 혁의 마음을 알게 된 변 회장이 준을 가만둘 리 없었다.
혁은 변 회장의 차남이지만 흔한 재벌 3세는 아니었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기성세대 아버지에 대한 세대교체 요구를 하며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아버지를 똑 닮은 형 변우성(이재윤 분)에게도 “나이가 몇 인데 아버지한테 달려가서 고자질하는 것도 그만해라.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그에게 기존 프레임은 낡은 것일 수밖에 없었다.
혁의 도움으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준은 그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전까지 우정으로 선을 그었지만, 혁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서 관계 변화를 예상할 수 있었다.
혁은 “나 변혁, 내 이름처럼 모든 걸 변혁한다”고 준에게 혼잣말로 다짐했다. 두 사람이 돈과 명예, 사회적 지위에 연계된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에 반기를 들고 있다. 나이, 선배 등을 앞세워 권위를 유지하려는 변강수와 변우성에 맞서 연령주의를 깨부수려는 것이다.
혁과 준이 불합리한 권위주의와 부딪치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하고픈 말을 건네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변혁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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