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욱의 폭풍 대역전극, GTOUR 2연속 우승 '통산 8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11.12 17: 43

“내친 김에!” 최민욱(21, AB&I)이 골프존 GTOUR에서 우승 봇물이 터졌다. 지난 달 ‘GTOUR 정규투어 5차대회’에서 9개월만에 우승하더니, 이번에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최민욱은 12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7 정관장MALL GTOUR 정규투어 6차 대회’(총상금 7,000만 원, 우승상금 1,5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개인 통산 8승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채성민의 10승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날 우승으로 최민욱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매우 유리한 고지에 섰다. GTOUR는 12일 대회까지 정규투어 6차전을 모두 마쳤고, 내달 열리는 ‘GTOUR 챔피언십’만 남겨 놓고 있다. 개인타이틀은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에서 하기원과 최민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5차대회까지 대상포인트는 하기원이, 상금랭킹은 최민욱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지만 6차대회 최민욱의 우승으로 두 부문에서 모두 최민욱이 선두를 달리게 됐다.  

이날 대회 우승 후 최민욱은 “대상 포인트도, 상금왕도 모두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1라운드까지만 해도 최민욱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1라운드 성적이 1오버파 공동 9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민욱이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는 요건은 잘 마련 돼 있었다. 대회 코스가 워낙 변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2017 정관장MALL GTOUR 정규투어 6차 대회’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대회가 열린 코스가 이름도 생소한 ‘마스터즈 클럽 마운틴’이다. 세상에 이같은 이름의 골프코스는 없다. 골프존이 난이도 조정을 위해 탄생시킨 가상CC이기 때문이다. 골프존이 가상CC에서 대회를 연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그 동안 골프존은 현존하는 골프장을 디지털로 옮긴 코스에서 경기를 펼쳐왔는데, 그러다 보니 실제 공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변수들, 예를 들면 바람이나 잔디의 발육 상태, 또는 디봇과 스파이크 자국 같은 변수들이 제거 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때문에 스코어가 너무 잘 나와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골프존은 ‘마스터즈 클럽 마운틴’이라는 가상의 골프장을 만들고 코스 설계를 최고 난이도로 높였다. 일단 전장이 길고(6,855m), 페어웨이의 굴곡이 심하며, 타석에 서면 벙커가 시선을 압도하고, 그린은 대부분 솥뚜껑, 아니 낙타등 같은 포대 그린이었다.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 입에선 탄식이 쏟아졌지만 경기를 보는 이들은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최민욱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항상 그렇듯이 모든 선수들이 어려워 할 때 홀로 승승장구하는 선수도 있다. ‘2017 정관장MALL GTOUR 정규투어 6차 대회’에서는 2017년 골프존에 입회해 올해부터 GTOUR에서 뛰기 시작한 이성훈(30, G-19)이 그런 인물이었다. 
이성훈은 나이는 서른이지만 올해 골프존 투어에 입회한 신인이다. 그 동안 아마추어 신분으로 재야에서 강자로 활동하다가 골프존 아마추어 대회인 GLT(골프존 라이브 토너먼트) 우승을 통해 정규투어에 입문했다. 
이런 이성훈이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적어냈다. 전반 9홀까만 해도 이성훈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 됐다. 유력한 견제 세력으로 떠오른 김홍택(24, 1897폴리페놀)의 맹렬한 추격이 있었지만 전반을 마쳤을 때 이성훈은 9언더파, 김홍택은 5언더파를 달리고 있었다. 
심상찮은 공기가 감지 된 것은 파4 15번홀에서 최민욱이 중거리 버디를 성공시키면서부터다. 최민욱은 이 버디로 6언더파를 만들어 놓았고, 이성훈은 8언더파를 달리고 있었다. 
승부의 초점이 이성훈과 김홍택에 쏠려 있는 사이 최민욱은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고 있었다.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최민욱은 파3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였다. 4, 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한개씩 주고 받은 최민욱은 그러나 6번홀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평소 열심히 연습한 어프로치, 특히 로브샷이 먹히기 시작했다. 6번홀부터 4연속 버디, 11번홀부터 다시 3연속 버디를 낚아 올렸다. 그리고 15번홀에서의 버디로 최민욱의 이름이 리더보드에 크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즈음 선두주자 이성훈도 최민욱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파4 16번홀. 먼저 진행 되던 팀이 잠시 기다린 뒤 2개 부스에서 동시에 16번홀을 시작했다. 둘다 드라이버 샷과 세컨샷을 벙커에 떨어뜨렸다. 긴장감이 전해졌다. 그러나 위기에서 극복하는 모습은 달랐다. 
최민욱이 벙커에서 부드러운 샷으로 탈출해 파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이성훈은 벙커 탈출은 성공했으나 퍼팅에서 회복할 수 없는 실수가 나왔다. 13미터 거리에서 한 퍼팅이 너무 강해 핀 반대쪽 그린 바깥으로 굴러가 버렸다. 퍼터가 아니라 웨지를 든 이성훈은 핀을 가운데 두고 악몽과도 같은 시소 칩샷을 반복했다. 첫 퍼팅 후 3번을 연달아 칩샷을 한 이성훈은 결국 이 홀에서 더블파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8언더파의 스코어는 졸지에 4언더파가 돼 있었고, 6언더파의 최민욱은 눈 깜짝할 사이에 선두 자리에 올라 있었다. 
최민욱은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이성훈은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대역전극을 이룬 최민욱은 5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악몽과도 같은 막판 3개홀을 보낸 이성훈은 2언더파 단독 3위에 랭크 됐다. 단독 2위는 3언더파의 김홍택이 차지했다. /100c@osen.co.kr
[사진] 대역전극을 이룬 최민욱. GTOU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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