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말못하는 진짜 고민, 2018 헥터는 최강일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1.12 14: 00

헥터는 2018시즌도 최강 외인투수가 될까?
2017 KBO리그 통합우승자 KIA 타이거즈는 20승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2018 시즌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헥터만이 아니다. 투수 팻딘과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도 협상을 동시다발로 진행중이다. 구단은 우승 공신들인지라 인상 요인은 인정한다. 그러나 문제는 서로 생각하는 조건에 차이가 있어 줄다리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외국인 트리오들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우등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비단 KIA 뿐만아니라 매년 외국인들과 재협상을 하는 구단은 항상 고민하는 질문이다. 올해 세 선수의 몸값은 헥터 170만 달러, 버나디나 75만 달러, 팻딘 70만 달러이다. 세 선수에게 315만 달러, 우리 돈으로 35억 원이 조금 넘는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세 선수의 재계약 요구액을 추정해본다면 내년에는 총액 400만 달러를 넘길 태세이다. 물론 이 돈을 쓰더라도 내년에도 올해같은 성적만 나온다면 '노프라블럼'이다. 그러나 거액을 쓰면서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 
헥터는 2106시즌 15승, 2017시즌 20승을 따내 35승을 건졌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넘었고 평균자책점은 3.44였다. 헥터가 아니었으면 우승은 불가능했다. 훌륭한 경쟁자로 양현종의 20승까지 이끌었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와 더불어 역대 최강의 외인투수라는 평가이다. 우승까지 이끌었으니 당연한 칭호였다. 내년에도 15승 이상은 충분하다. 
동시에 다른 전망도 있다. 시즌 막판 구위가 흔들렸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3.16이었으나 후반기는 3.92로 높아졌다. 타선이 강한 두산과 SK에게 부진했다. 특히 피홈런이 작년에는 7개에 그쳤으나 올해는 21개로 많아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강한 모습이 아니었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진 후유증일까? 그래서 "내년에도 잘할까?"라는 불안 섞인 물음표도 나오고 있다.  
팻딘은 시즌 9승에 그쳐 두 자릿 수 승수는 실패했지만, 30번의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해 몸값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 역투로 10승을 채웠다. 전반기 ERA 4.88로 부진한 반면 후반기는 각성해 4승2패, ERA 3.18를 기록했다. 스스로 변화를 선택해 강한 투수로 변신했다. 후반기 에이스로 오히려 내년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버나디나는 타율 3할2푼, 111타점-118득점, 27홈런-32도루의 우등 성적을 냈다. 사이클링히트까지 기록했고 수비력과 주루도 출중했다. KIA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한국시리즈 5할2푼6리, 7타점, 3득점의 맹활약도 곁들였다. 버나디나가 없었다면 역시 통합우승은 어려웠다.
성실한 훈련을 통해 타격의 약점을 덜어내고 한국 투수에 적응해 내년 시즌도 활약도 기대받고 있다. 다만 시즌 막판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이 생겨 몇 경기를 전력으로 뛰지 못했다. 곧바로 부상을 털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햄스트링은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불안요소이다.
우승을 이끌며 잘했으니 많이 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지사. 물론 연간 비슷한 금액을 챙기는 먹튀 FA보다 실적이 증명된 외국인에 대한 투자 효율성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거액의 베팅을 하는 KIA에게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하는 고민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sunny@osen.co.kr
[사진]헥터-버나디나-팻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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