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명성 버린 한화, '최연소' 샘슨 선택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2 10: 02

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로 키버스 샘슨(26)을 영입했다. 명성보다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한화는 12일 샘슨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던 알렉시 오간도(34)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부상으로 자주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은 한화는 젊고 건강하며 가능성 있는 외인 투수를 찾았다.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샘슨. 지난해에도 한화가 영입을 시도한 선수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거절했지만 결국 이렇게 인연을 맺었다. 
188cm, 102kg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샘슨은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14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5년 신시내티 레즈였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2시즌으로 끝났고,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통산 31경기(14선발)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91⅔이닝 동안 삼진 84개를 잡아내며 구위는 인정받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5마일로 150km에 육박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그동안 큰 부상이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1991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만 26세에 불과하다. 올해 KBO리그에 뛴 전체 외국인선수 중에서 샘슨보다 어린 선수는 없다. 롯데 앤디 번즈와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1990년생으로 가장 어렸는데 샘슨은 그보다 1살 더 젊다.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젊고 건강하며 활기찬 팀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외국인선수도 이에 맞춰 선택을 했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팀 기조에 맞춰 외국인도 나이 있는 선수보단 아프지 않은 젊은 선수 위주로 장기간 함께할 선수를 보고 있다. 구단과도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샘슨뿐만 아니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도 젊은 유형의 선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올초에만 하더라도 한화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오간도에게 총액 180만 달러, 11년 경력의 베테랑 비야누에바에게 총액 150만 달러를 투자했다. 두 투수 모두 실력은 탁월했지만 30대 중반 베테랑으로 잦은 부상에 따른 내구성 저하가 문제였다. 
오간도는 옆구리 부상과 손가락 골절로 1군에 73일을 빠져 있었고, 비야누에바도 반복된 팔꿈치 염증과 손가락 골절 탓에 81일이나 1군을 떠나있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정상 로테이션을 돌아주지 못하니 가뜩이나 약한 마운드가 시즌 내내 버틸 힘이 없었다. 
올해 두산 투수코치였던 한용덕 감독은 마이클 보우덴의 어깨 부상에 따른 장기 결장으로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었다. 박종훈 단장과 함께 젊고 건강하며 많은 이닝을 던져줄 투수를 찾았다. '최연소 외인' 샘슨이 건강하게 한화의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켜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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